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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어플 VRChat! [VRChat 보고서 65편] 과몰입 시작하면 프빗방에 갇혀 나오지 않는 일이 늘어난다. 과몰입을 하지 많은 이가 '프빗방에 갇혀서 짜증 난다'고 말하지만, 프빗방에 갇히는 건 오히려 괜찮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VRC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거니까. VRC 내에서 VRC에 애정을 가지고 무언가 행하고 있다는 거니까.어느 유저들은 과몰입을 시작하면 VRC에서만 쓰이는 표현인 '과몰입'을 하면서도 VRC에 접속하지 않는다. 어느 유저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그 수가 생각보다 적지 않은 수라고 생각한다. 많지는 않지만 적지는 않은 수가 VRC에서 모든 걸 용인해 주는 요소인 '아바타'가 없는 곳으로 떠나간다.디스코드로 연락하고 다른 게임 같이하느라 바빠지는.모든 과몰입이 그러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꽤 보인다.나도 눈치채지 못 하고 있었.. 2024. 6. 7.
그의 주황불 이야기 * 제 이야기 아닙니다. 상상 속 인물의 이야기입니다.나는 항상 주황불이다.내가 주황불을 하는 이유는 정말 많지만, 나름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룹끼리 섞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룹끼리 섞이면 서로 다른 그룹이 융화되며 에드 오빠를 찾는 키메라처럼 변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통해 A 그룹과 B그룹이 만나면 내가 갈 공간을 둘이나 잃는다. 나는 A 그룹을 A의 맛으로 B 그룹을 B의 맛으로 즐기고 싶다.내 주변 친구는 내게 말한다.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쓸데없는 고민이 너무 많아. 네가 그런 행동을 하니 너를 좋아하지 않는 거다. 왜 본인에게 손해인 행동을 하냐." 가끔씩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내게 바라는 건 내가 초록불을 켜두고 고통 받는 건가? 나는 친.. 2024. 6. 2.
그들에게 친구의 의미란 [VRChat 보고서 64편] 친구가 소중한 듯 말하지만 사실은 친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줄 알지만 정작 친구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내 친구도 짝사랑하던 여자애라면서 자기 전화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술자리에서 썅년이라고 욕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상황을 보며 내가 했던 생각은, '좋아하는 여자애라고? 좋아하는 여자앤데 그딴 일로 썅년이라고 친구들 앞에서 욕하는 거야?'였다.친구의 모순은 당장 깨달으면서도 정작 내 모순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찾지 못 하고 살아왔지만. 나는 친구와 친구로만 지내기보다 음지적 교류가 있길 바란다. 내가 이상한 걸까 가끔 고민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현실에서도 외로울 때 다른 사람에게 안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듯이, 내가 외롭기 때문에 음지적인 .. 2024. 5. 15.
비대면 친구 요청에 관해서 가끔 친구 요청이 오곤 한다. 지금은 아이디를 바꿔서 찾기 어렵지만, 이전엔 내 아이디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어서 친구 요청이 종종 오곤 했다.나란 사람이 왜 궁금한진 모르겠지만, 왜 친구 추가까지 해서 옆에서 보고 싶어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른다는 건 사실 구라지만. 나도 승철이 만화 그린 사람 친구로 옆에서 관찰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도 그런 유사한 감정을 느꼈을 수 있겠지.단지 나는 내 글이 그 정도 가치가 있는진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다는 거지. 내 마음을 울린 만화랑 내가 쓴 정돈 되지 않은 가벼운 글을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 아무리 내 친구가 내 취향으로 생겼다고 해도 아이돌 외모로 올려치기 해서 비교하는 건 좀 아니잖아? 내 글이 누군가의 취향에 아주 마음에 .. 2024. 5. 5.
묵언이 되는 이유 [VRChat 보고서 63편] 나는 22살 때 처음으로 음성 채팅을 켜고 롤을 해보았다. 그 전엔 (레이드 없는) MMORPG 위주로 게임을 하느라 보이스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롤을 시작하며 파티 플레이를 자주 하게 되고 보이스를 자주 켜기 시작했다.처음엔 말을 하며 게임하는 일이 너무 어색했다.지인 파티에 껴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하며 게임을 한다니. 내성적이고 말재주가 없는 편이라 정말 쉽지 않았다. 말 시키면 대답은 하지만 브리핑도 잘 하지 못 했고, 조금만 화내는 기색을 보이면 당황해서 말을 하지 못 했다.하지만 많은 사람과 롤을 하면서 마이크 사용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VRC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말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마이크 사용은 지금까지 게임하면서 너무 많이 해왔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 2024. 4. 30.
인덱컨까지 사고 마는 이유 [VRChat 보고서 62편] VRC 하면서 솔직히 인덱컨 중요하지 않다. 페이셜 없어도 괜찮다. 풀트도 없어도 된다. 하지만 많은 유저가 풀트를 사고, 페이셜을 사고, 인덱컨까지 산다. 아바타도 똑같다. 아바타도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데 아바타를 또 사고 또 꾸미고 매일 유니티를 하면서 자기 아바타를 꾸민다. 우리가 풀트를 사는 이유는 반트일 때 사진을 못 찍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어서 등의 이유다. 향상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욕심. '완벽'을 위해 한 발 더 내디딘 사람이, 한 발 내디뎠다고 더 안 내딛을까? 친구들이 페이셜을 하기 시작하면 페이셜이 없는 나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조금 더 완벽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 2024. 4. 16.
아이디를 분리하는 이유 [VRChat 보고서 61편] 나는 디스코드 아이디가 2개다. 아이디를 분리했다. 많은 사람이 VRC를 평범한 스팀겜 하듯이 '자기 원래 쓰던 닉네임'으로 시작하는 일이 많다. 디스코드도 같은 아이디로 사용하고, 원래 알던 친구와 VRC에서 친추를 하는 등 나중에 후회할 일을 저지르고 만다. 나도 그랬다. 나중에 후회했다. 그리고 아이디를 분리했다. 나는 오프라인 관계에 내 사이버 세계의 자아를 보여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감추고 숨긴다. 현실의 내 모습과 사이버 세계의 내 모습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오타쿠 얘기하고 성적인 얘기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고 이상한 글도 쓰고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이상한 컨텐츠를 즐기는 내 모습을 오프라인 관계에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감춘다. 오프라인 사람에게 굳이 사이버 세계의 내 모습을 보여줄 필.. 2024. 4. 16.
과몰입을 그만둘 때 생각해야 할 요소 [VRChat 보고서 60편] 에서 과몰입에 대한 견해를 지나가듯이 밝힌 적이 있다. 과몰입이 끝나면 새 과몰입이 시작되는 VRChat에서 흔히 있는 모습에 회의감을 가진 적이 있다고. 그 때는 '내 기분이 안 좋았던 건지 누군가가 싫었던 건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내 생각을 의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생각은 내 안에서 더욱 커져가고 있다. 나는 과몰입을 한 번 한 적이 있고, 그 뒤에 단 한 번도 과몰입을 하지 않았다. 과몰입을 '한 번만 한 유저는 없다'지만 나는 한 번만 하고 그 뒤로 하지 않았다. 하지 않은 이유는 많다. 쾌락보다 책임이 더 따르는 거 같아서 나와 맞지 않는 듯 했고, 내가 생각했던 과몰입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 오래 하지 않은 과몰입이었는데도 멘탈에 스크래치도 꽤 나서 다시 할 마음.. 2024. 4. 16.
게임을 접지 못 하는 이유 [VRChat 보고서 59편] 이 게임을 하다 보면 회의감을 많이 느낀다. 나만이 아니라고 믿는다. 내가 게임하는 내내 좋았으면서도 꾸준히 따라다녔던 생각 '이제 그만할 때 됐지 않나'라는 생각. 완전 쌩뉴비였던 1개월 때를 제외하고 항상 나를 따라다녔던 생각. 초기의 VRChat 보고서를 읽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 현실엔 없을 정도로 상냥한 유저들. 아바타 때문에 과하게 친절한 유저들.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 하는 관계 욕구를 게임에서라도 풀고 싶으니까. 내게 상냥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거절하기 어려우니까. 현생에 결핍이 많으니까. 결핍을 채울 수 있는 게임이라면 좋기만 해야 할 텐데. VRC는 스트레스 수치가 정말 높다. 사람과 관계하는 게임인 만큼, 다른 게임 유저와 관계를 맺으며 얻는 스트레스 모.. 2024. 4. 16.
이쁜이는 이쁜이끼리만 놀아 [VRChat 보고서 58편] 사랑도 끼리끼리 하는 거라 믿는 나는 좀처럼 두근두근 거릴 일이 전혀 없죠 [M/V] 혁오 - 위잉위잉 트위터에서 유명한 친구는 유명한 친구끼리 놀고,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친구는 유명한 친구끼리 놀고, 예쁜 아바타는 예쁜 아바타끼리 놀고, 귀여운 목소리인 애들은 귀여운 목소리인 애들끼리 논다. 내가 좋아하는 이쁜이들은 다른 이쁜이들과만 재밌게 논다. 내가 낄 자린 없고 나는 너무나 힘들고 치열하게 그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만 주인공을 마주할 수 있다. 예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셀루는 셀루끼리 눈이 맞고, 카린은 카린끼리 눈이 맞고, 마야는 마야끼리 눈이 맞는다. 내 아바타는 내 취향대로 꾸미고, 상대도 자기 아바타를 자기 취향대로 꾸민다. 같은 아바타 바디를 쓰거나 아바타 분위기가 유사한 유.. 2024. 4. 7.
브붕이 목소리 [VRChat 보고서 57편] 게임 할 만큼 한 사람은 다 알고 있겠지만, VRC에서 계집애 같은 목소리가 인기가 많다. 나는 계집애 같은 목소리 내는 애들이 원래 목소리로 말할 때를 훨씬 더 좋아하지만, 내 취향과 별개로 많은 유저가 계집애 같은 목소리를 선호한다. 커뮤니티에서 "현실에서는 족병신 취급당할 목소리 이딴 겜에서만 좋다고 물고 빠네 아오" 같은 한탄 섞인 글이 가끔씩 올라오는 이유기도 하다. 게임 내 랜선 연애를 '연애'가 아니라 '과몰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현실 연애와 구분하기 위함이다. "게임 아바타를 보고 게임에 과몰입한 거지, 실제로 남자 좋아하는 동성애자는 아니다"라는 의미가 과몰입이란 단어에 담겨있다. 게임만 보면 진짜 동성애자 같지만, 그리고 실제로 VRC 하지 않는 사람이 보면 VRC가 동성애자 소굴과 .. 2024. 4. 7.
진짜 과몰입 보다 더 재밌는 가짜 과몰입 [VRChat 보고서 56편]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과몰입보다 '과몰입을 하지 않고 과몰입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뽑아먹는 행태'가 훨씬 재밌다고 생각한다. 과몰입 선언을 하고 과몰입이 되는 일보다, 과몰입이라고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서 과몰입처럼 서로 얽혀있는 관계가 훨씬 더 재밌다고 천 배, 아니 만 배는 더 재밌다고 생각한다. 재밌을 수밖에 없다. 과몰입이라고 선언하지 않으니 불필요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질 일도 없고, 과몰입이라고 선언하지 않으니 두근두근한 상황도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매력적인 만큼 좋은 감정도 오래 간다. 과몰입이 아니니 주변 사람의 접근을 막으려고 애쓰고 고민하고 피곤해하는 과정조차 피곤은 하지만 재밌는 '과정'이다. 과몰입이 되어 질투하면 피곤한 일이지만, 과몰입처럼 지내면서 질투하면 .. 2024. 3. 27.
자존감을 빠르게 떨어뜨리는 방법 [VRChat 보고서 55편]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자존감이 항상 높게 유지되는 건 아니다. 자존감은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누구든 변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인생이 잘 풀릴 때는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아무런 도움 없이 유지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높게 또는 낮게 변할 수 있다. 건전한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졌다가도 아무 일 없으면 서서히 회복되고, 건전하지 못 한 사람은 자존감이 올랐다가도 별 일 아닌 일로 서서히 떨어지겠지만, 어쨌든 변화는 발생한다. 그리고 VRC는 자존감의 발목을 잡는 일이 많다. 나는 필요로 하는 사람, 혹은 나를 필요로 했으면 좋겠는 사람이 나를 원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한 번 정도 일어난다고 정신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별로 관심 없나 보네... 2024. 3. 27.
좋아한다면 가족으로 만들지 마세요 [VRChat 보고서 54편] 근친을 할 수 없는 이유는 '가족'이기 때문이 아니다. 가족이라서 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가족으로 지내다 보니 할 수 없게 됐을 뿐이다. 남매가 선남선녀라도 근친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편한'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로 조심하며 지낸 관계라면 가족이어도 얼마든지 눈이 맞을 수 있다. VRC를 하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이를 볼 수 있다. 친구와 어울리기 바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너무 스스럼없이 편하게 지내는 실수. 오래 본 그룹 사람을 '가족'이라고 칭하는 유저를 볼 수 있다. 내 친구들도 그랬다. 우린 가족이라며. 그래서인지, 나는 그들을 단 한 번도 친구 이상의 느낌으로 바라본 경험이 없다. 이 정신 나간 게임을 하다 보면 아바타가 이쁘다는 이유 따위로도 이.. 2024. 3. 16.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아시나요? [VRChat 보고서 53편] "전 그를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아시나요?" 우리는 어떠한 가치관 때문에 어떠한 플레이를 거부한다. 게이 같으니까 과몰입을 하지 않고, 역겹다며 브야스를 일절 시도하지 않는다. 컨디션을 이유로 브수면을 거부하고, 어지럽다고 게임 월드를 피하고, 병신 같다고 거울 앞에서 떠드는 방을 피하고, 시끄럽다고 사람 많은 방을 피하고, 지루하다고 둘이 있는 방을 피하고, 퍼블릭을 싫어하고 또는 프라이빗을 싫어하고, 멍청한 애들이나 한다며 트위터를 피하고, 부담스럽다며 갤 등의 커뮤니티를 피하고, 번개를 피하고, 디스코드를 피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유저는 하는 어떠한 플레이를 거부한다. 나도 하지 않는 요소가 많다. 과몰입도 한 번 해본 뒤 절대 하지 않으며.. 2024. 3. 16.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쉽지 않아요 [VRChat 고민상담 2편]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친해지는 일이 쉽지 않아요. 제가 조인해도 저에게 관심도 잘 보이지 않고, 저에게 조인도 안 하고 리퀘나 인바를 보내는 일도 거의 없어요. 대화를 하면 항상 어색해요. 저는 저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정말 어렵네요." VRC에서 누구나 한 번은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나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딱히 고민하지 않는다. 고민을 해결했기 때문이 아니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풀리지 않을 문제로 고민하는 일만큼 괴롭고 피곤한 일이 없다. 그런데 많은 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착각하고, 자신이 노력하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인 줄 착각한다. 그래서 자꾸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나의 문제가 뭘까 고민에 빠진다. 누군가와 친해지는 일은.. 2024. 3. 10.
음지, 양지 [VRChat 보고서 52편] VRC는 음지가 있고, 양지가 있다. 음지를 경험해 본 이는 어떠한 환경을 음지라고 말하는지 느낌적으로 충분히 이해하지만, 음지를 잘 모르는 이는 항상 묻는다. 음지와 양지의 차이가 뭔가요? 저는 음지인가요 양지인가요? 음지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나도 내가 보고 겪은 요소로 느낌적으로만 이해하는 거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건 정확히 말할 수 있다. 라이트가 많다고, 브야스를 한다고 음지 유저는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가 라이트가 많거나 브야스 등의 무언가를 하면 음지라고 '착각'한다. 그가 그러한 음지에 속하는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를 음지 유저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음지와 양지의 결정적인 차이는 '환경'과 '가치관'이다. 수치심이 적을.. 2024. 3. 9.
주황불, 겉도는 자, 그리고 인스턴스 탈주 [VRChat 보고서 51편] 쌓아온 플레이 시간만큼 친구가 많이 늘어났다. 자주 보는 친구도 있고 거의 보지 않는 친구도 있고, 사실상 친구 목록에 이름만 올라간 친구도 있다. 나는 상시 주황불을 하고, 친구들이 있는 인스턴스를 많이 찾아간다. 주황불인 친구에겐 리퀘나 인바도 자주 보내고. 거절해도 상심하지 않고 다음에 또 보내고 그런다. 나에겐 왜 안 오냐 섭섭한 친구도 있겠지만, 나는 언제 보냐며 불만을 드러내는 친구도 분명 있지만 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내가 주황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향이 다른 유저끼리 물어뜯는 일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내게 음지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더라도 나는 주황불을 했을 거다. 조인한 친구가 새로운 대화를 열고 오래 대화하다 보면 먼저 있던 친구는 탈.. 2024.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