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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Chat/VRC 보고서81

퀘스트 목록과 과몰입을 향한 신뢰 [VRChat 보고서 80편] 내가 원하는 모습과 니가 필요로 하는 나의 모습이 같지가 않다는 것,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요? 미안할 일 아니지 않나요? 그런데 왜 또 그렇게 자꾸 날 몰아세우는 건데. 도대체 뭐를 더 어떻게 해. 난 몇 마디의 말과 몇 번의 손짓에 또 몇 개의 표정과 흐르는 마음에, 울고 웃는 그런 나약한 인간일 뿐인데 대체 내게서 뭐를 더 바라나요? 내가 줄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줄 수 없음에 미안해해야 하는 건 이제 그만둘래요.과몰입 관련한 내용엔 자주 등장하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다. 과몰입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에 고찰하는 글에도 종종 나왔을 법한 공통점이 있다.상대가 원하는 걸 만족시켜 줄 수 있어야만 한다는 내용.시간이든, 감정이든 무엇이 됐든 간에 상대가 나와 관계를 맺으면서 얻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줄 .. 2024. 9. 28.
누구나 겪을 법한 흔한 정치질 이야기 [VRChat 보고서 79편] VRC는 인간관계가 중심이 되는 장소인 만큼,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나 회사에서 일어날 법한 일 등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 당연히 일어난다. 미소녀 아바타를 쓰고 서로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쉽게 느끼는 공간에서조차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자기 마음대로 장소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하는 유저도 존재한다.이 글을 쓴다고 내가 그러지 않은 적 없다는 말이 아니며, 이 글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읽는 사람들조차 누군가에겐 그런 행동을 했으리라. 다만 불쾌할 정도로 노골적이고 의도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일 뿐이다. 가벼운 입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게 아니라, 악한 의도로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는 .. 2024. 9. 24.
만나지 않으면 관계는 사라진다 [VRChat 보고서 78편] 간혹 누군가는 과몰입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아도 과몰입이 유지될 거라고 착각하곤 한다. 예전에 말했듯, 과몰입이 끝나는 순간은 누군가가 '내가 이러려고 과몰입 하는 거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을 때다.그 생각을 가장 많이 할 때가 언제일까?콜라 한 잔 했다가 용 승천하는 소리 냈을 때? 마이크 켜져 있는데 꺼진 줄 알고 코 풀었을 때? 브수면 하는데 옆에서 탱크 지나갈 때? 내 생일에 축하 안 해줬을 때? 발렌타인 초코 안 챙겨줬을 때?그 생각을 가장 많이 할 때가 언제일까?내가 과몰입에서 원하는 감정을 얻지 못 할 때겠지.원하는 감정을 얻기 힘든 순간이 언제일까?내게 감정이 식어서 더 이상 상냥하지 않을 때, 그리고 나와 같이 있지 않을 때다.에서 말했듯이, 제육은 떡볶이랑 찐하게 노는 동안에도 도망가.. 2024. 9. 23.
친구가 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안 만날까? [VRChat 보고서 77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울 싸는 브붕이는 있다. 그건 나일 수도 있고, 내 친구일 수도 있고, 너일 수도 있고, 네 친구일 수도 있다. '너, 나, 우리'로 불릴 많은 유저들 중 누군가는 오늘도 게임 속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오늘 새벽에도 나는 누군가가 SNS에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어제도 봤던 거 같고 그제도 봤던 거 같고, 디코 보이스 하는데 마음 상해서 투덜대는 사람도 본 거 같고 나도 몇 주 전에 쌌던 거 같기도 하고. 미친 게임.모든 고민은 아니지만, 꽤 많은 고민이 어느 한 지점으로 모인다."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내 호감고닉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내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왜 그렇게 생각하냐면,나랑 안 놀아주니까.맨날 리퀘 .. 2024. 9. 23.
누군가가 디스코드를 싫어하는 이유 [VRChat 보고서 76편] 친구들 중엔 그 때의 나처럼 디스코드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디스코드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번개나 SNS 등 어떤 무언가를 싫어하는 유저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나도 싫어하는 게 있었다.나는 브얄 초기엔 디스코드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룹 친구들끼리 실제로 만나 노는 일을 부정적으로 여기곤 했었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음 무언가에 편견을 가지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정적으로 여기고 싫어한 무언가가 있다. 지금은 바뀐 게 많다.자기들끼리 만나노는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고, 디스코드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내가 그 때 디스코드를 싫어했던 이유는 이미 몇 번 밝혔다.나는 VRC에서 친구를 보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자꾸 디스코드에 박혀있으니까. 그리고 디스코드에서 같이 게임 한 친구끼.. 2024. 9. 10.
친구 브붕이가 맨날 우울한 이유 [VRChat 보고서 75편] 어떤 브붕이는 주기적으로 우울을 싼다.친구도 많고, 플탐도 녹일 만큼 녹인 브붕이지만 주기적으로 우울을 싼다.과몰입이 없어 과몰입 깨질 일도 없고, 친구도 많고, SNS나 커뮤니티에서 활동도 열심히 하고, 디스코드에서도 잘 놀고, 자기를 좋아해 주는 친구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우울을 싼다. VRC를 할 만큼 했으면 친구는 있을 만큼 있다. 많지는 않아도, 자기 플레이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인재풀(?)은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선 그룹 내 관계가 원만하고 놀 친구만 많다면 굳이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다.그런데 왜 그들은 주기적으로 우울해하는가? 친구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내가 친구를 생각하는 깊이와 친구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가 다를 수 있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감.. 2024. 8. 18.
군대와 VRC [VRChat 보고서 74편] 나는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온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내 당시 성격(이라기보다 사회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군대는 나와 배경이 다른 정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잘 어울려야 하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과 많은 일을 겪는다. 그리고, 걔네가 내 처음 이미지만 보고 병신이라 생각해서 손절하고 싶더라도 나와 계속 같이 보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실패했어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얘가 병신인 줄 알았는데 나쁜 애는 아니구나? 반대로 그지 같은 놈도 손절 치고 싶지만 계속 봐야 하므로 평소엔 절대 다시 안 봤을 사람에 대한 경험치도 강제로 먹게 된다.시행착오 겪으며 꾸준히 반복할 수 있고,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있다.그 때 살면서 처음으.. 2024. 8. 12.
암캐끼리 과몰입 못 하는 이유 [VRChat 보고서 73편] 자웅동체인 Flatworm은, 상대방의 성기에 찔린 녀석이 암컷이 되어 임신을 한다. 서로 상대를 찌르려고 하기 때문에, 고추 싸움과 다를 바 없다.조금 피곤한 글이 될 수 있기에 먼저 설명을 하고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암캐'와 '수비'는 같은 표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르게 사용한 의미다.이 글에서 암캐는 수비를 즐기는 유저를 말하는 거고, 수비는 단순히 역할 구도에서 받아들이는 역할을 말한다.내 가치관에서는 암캐나 수비는 다른 의미고 음지 용어로 암캐는 조금 더 깊은 의미라고 생각하긴 하는데(다른 글이나 친구끼리의 대화에서는 내가 같은 표현을 사용했어도 이 글에서의 의미와 전혀 다르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수비 성향 유저를 말한다.조금 더 나은 표현이 있었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서 다른 말로 표.. 2024. 8. 6.
음지와 양지의 경계 [VRChat 보고서 72편] 에서는 너무 모호하게 설명하기도 했고, 나만의 기준만 제시하고 넘어갔다. 이번 글은 그 때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는 글이라고 보면 좋겠다.VRC에서 정의하기 힘든 요소 중 하나가 '음지'와 '양지'다.유저마다 기준이 다르고, 기준조차 상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나는 양지지' 막연하게 생각하는 유저도 많고, '나는 음지지' 막연하게 생각하는 유저도 많다. 아무리 봐도 양지인 유저가 자길 음지라고 믿고, 아무리 봐도 음지인 유저가 자길 양지라고 믿는다.오타쿠 같은 느낌이다.현실에서 오타쿠라고 하면 기준은 너무나 모호하다.나는 일반인들에게 100% 오타쿠지만, 내 친구들 사이에선 가짜 또는 니와카로 취급받는다.나는 내 친구들만큼 서브컬쳐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모르면서 .. 2024. 8. 4.
인기와 유명세, 그리고 친구 [VRChat 보고서 71편] 친구가 유명해질 때가 있다. 아니, 친구가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옆에서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 항상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거나, 트위터에서 팔로워가 많을 뿐만 아니라 멘션도 잔뜩 달리는 친구거나, 커뮤니티에서 댓글이 잔뜩 달리는 친구거나.친구의 위치를 모를 땐 별 생각 없이 잘 지내다가도, 친구의 위치를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주눅이 들곤 한다. 나는 친구를 급 따져가며 사귀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 한다.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하는 사람이나, 반대로 자기가 유명하다는 이유로 뭐 없는 친구를 잘 받아주지 않는 친구들. 이름있는 친구에게 관심이 가는 거까진 그래도 유명하면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이해할 수 있는데, 자기가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사람을 가려가며 사귀는 친구들은 정.. 2024. 8. 3.
과몰입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이유 [VRChat 보고서 70편] 작년 겨울에 과몰입을 처음 해본 뒤, 1년 반 가까이 시간이 지나는 동안 과몰입을 다시 하고 싶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친구들이 계절에 따라 과몰입을 시작하고, 과몰입은 게이 같다며 하지 않는 이들조차 과몰입을 시작하고, 짧은 기간 동안 몇 번이나 과몰입을 갈아치우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들을 부러워한 적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한 번 해봤으니까 느낌 알잖아.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와 맞는 행위는 아닌 거 같다.누군가에게 속박되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느끼며 서로 맞춰가는 일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피곤하기만 한 일. 여러 사람이랑 재밌게 놀 수 있는데, 굳이 재밌지도 않을 과몰입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잘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행.. 2024. 7. 24.
감정이 죽지 않았어도 이젠 찾지 않는 이유 [VRChat 보고서 69편] 처음엔 서로 호기심을 가지고 친해지다가도 금세 서로를 찾아가지 않는 일이 많다. 많은 이가 분노한다. 친구가 이리 많은데 조인하는 사람은 없다느니 온갖 불만을 쏟아낸다. 나는 상대에게 마음을 많이 썼는데 친구들은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화가 난 유저를 자주 볼 수 있다.그들이 정말 진심으로 '나는 노력했고 너희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 사람도 있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 어떻게 생각하든지 그건 그들의 자유 아닐까 싶다. 근데, 한 번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싫어하는 유저를 찾아가지 않는 일은 당연하다.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유저를 찾아가지 않는 일도 당연하다. 그런데, 여전히 좋아하는 친구지만 찾아가지 않는 일도 존재한다.나를 찾아오.. 2024. 7. 23.
암캐를 남자라고 할 수 있는가? [VRChat 보고서 68편] 생물학적으로 남자기 때문에 암캐도 '남자'라고 말하지만, 암캐는 정신적인 요소만 따졌을 때 남자라고 보기 어렵다. 얘네는 '사람'이라기보다 애완동물 같다. 누군가에게 예쁨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타인의 애완동물을 자처하는 무언가 같다.VRC는 현생에서 외로워하는 이가 대체재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외롭다'고만 생각하는 이는 친구만으로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어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원하는 사람은 '친구'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나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무언가 타인에게 효용이 있어야만 외로움을 해결되는 사람도 있다.누군가에게 쓰다듬 받고 쓰이면서 자신의 효용까지 느낄 수 있어야만 해결이 되는.애정결핍에 가까운.그리고, 안타깝게도 VRC에서 누.. 2024. 6. 20.
모든 음식은 결국 다 상한다 [VRChat 보고서 67편] 나는 뉴비 때부터 썩어있었다.VRC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서 항상 그래왔다. 야한 냄새 나는 뉴비라고 좋아하는 사람도 며칠 바짝 재밌어할 뿐, 몇 주만 지나도 썩은 냄새 난다고 맛이 없다고 그런다. 쓸데없이 (게임에 관한) 이해력이 좋다느니, 플레이가 너무 얌체처럼 변했다느니 하여튼 뉴비 같지 않아서 재미가 없다고. VRC라고 다를 게 없었다.하지만 내 주변 사람은 다들 풋풋했다.VRC는 이상하게도, (뉴비 때는) 시작 시기가 유사한 사람들끼리 그룹을 형성하는 일이 많다. 기존 유저는 이미 자기 나름의 플레이스타일이 있고 박혀있는 그룹도 있는 반면,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뉴비는 아직 정착하지 못 한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똑같은 뉴비인) 내 주변 사람은 썩어있는 듯 보여도 다들 풋풋했다 지금 .. 2024. 6. 20.
다양한 외로움 해소 방법과 각자의 이유 [VRChat 보고서 66편] VRC 유저는 현생에서 외로운 사람이 많다 생각한다.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인방을 보는 시청자가 많듯이, 알게 모르게 인간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VRC에 몰입하는 일이 많다고 믿는다.정말로 혼자 독고다이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외로움이 당연해져 느끼지 못 하고 있을 뿐, 외로움은 축적되어 쌓여간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한다. 커뮤니티나 SNS에서 교류하며 해소하거나, 인방을 보면서 해소하거나,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며 혼술하며 해소하거나, 매일 저녁 디스코드에서 서버 멤버들과 어울리며 해소하거나, 게임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해소하거나.VRC 유저는 많은 선택지 중 VRC를 택했을 뿐이다.누구라고 더 우월하다 느낄 필요도 없고 더 구리다 느낄 필요도 없다. 자기 나름대로 삶을 살.. 2024. 6. 17.
소개팅 어플 VRChat! [VRChat 보고서 65편] 과몰입 시작하면 프빗방에 갇혀 나오지 않는 일이 늘어난다. 과몰입을 하지 많은 이가 '프빗방에 갇혀서 짜증 난다'고 말하지만, 프빗방에 갇히는 건 오히려 괜찮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VRC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거니까. VRC 내에서 VRC에 애정을 가지고 무언가 행하고 있다는 거니까.어느 유저들은 과몰입을 시작하면 VRC에서만 쓰이는 표현인 '과몰입'을 하면서도 VRC에 접속하지 않는다. 어느 유저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그 수가 생각보다 적지 않은 수라고 생각한다. 많지는 않지만 적지는 않은 수가 VRC에서 모든 걸 용인해 주는 요소인 '아바타'가 없는 곳으로 떠나간다.디스코드로 연락하고 다른 게임 같이하느라 바빠지는.모든 과몰입이 그러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꽤 보인다.나도 눈치채지 못 하고 있었.. 2024. 6. 7.
그들에게 친구의 의미란 [VRChat 보고서 64편] 친구가 소중한 듯 말하지만 사실은 친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줄 알지만 정작 친구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내 친구도 짝사랑하던 여자애라면서 자기 전화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술자리에서 썅년이라고 욕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상황을 보며 내가 했던 생각은, '좋아하는 여자애라고? 좋아하는 여자앤데 그딴 일로 썅년이라고 친구들 앞에서 욕하는 거야?'였다.친구의 모순은 당장 깨달으면서도 정작 내 모순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찾지 못 하고 살아왔지만. 나는 친구와 친구로만 지내기보다 음지적 교류가 있길 바란다. 내가 이상한 걸까 가끔 고민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현실에서도 외로울 때 다른 사람에게 안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듯이, 내가 외롭기 때문에 음지적인 .. 2024. 5. 15.
묵언이 되는 이유 [VRChat 보고서 63편] 나는 22살 때 처음으로 음성 채팅을 켜고 롤을 해보았다. 그 전엔 (레이드 없는) MMORPG 위주로 게임을 하느라 보이스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롤을 시작하며 파티 플레이를 자주 하게 되고 보이스를 자주 켜기 시작했다.처음엔 말을 하며 게임하는 일이 너무 어색했다.지인 파티에 껴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하며 게임을 한다니. 내성적이고 말재주가 없는 편이라 정말 쉽지 않았다. 말 시키면 대답은 하지만 브리핑도 잘 하지 못 했고, 조금만 화내는 기색을 보이면 당황해서 말을 하지 못 했다.하지만 많은 사람과 롤을 하면서 마이크 사용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VRC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말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마이크 사용은 지금까지 게임하면서 너무 많이 해왔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 2024.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