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VRC 보고서119 인기 많은 친구 이야기 [VRChat 보고서 외전] * 제 이야기 아닙니다. 상상 속 인물의 이야기입니다.많은 친구는, 아니, '예전엔 친했지만 이제 더 이상 친하지 않은' 혹은 '서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친구가 가끔 내게 말한다. 아바타 좀 꾸며봐라 맨날 똑같은 아바타 쓰지 말고. 맨날 똑같은 옷 좀 그만 입어라. 주황불 좀 그만해라. 친구들 많을 때도 딴 곳 가지 말고 옆에서 놀아라. 왜 맨날 그러고 다니느냐.마치 내가 문제인 양 말한다.나는 친구에게 불만이 넘쳐도 단 한 마디의 나쁜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항상 아는 척하고 인사 하고 자주 찾아가고 그랬는데도, 친구는 내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지 혹은 나와 잘 지내고 싶지만 차마 생리적으로 무리라 마음이 내키지 않는지 무언가 불만을 가끔씩 쏟아낸다. 마치 네가 이거만 고치면 잘 지낼 수 있을 텐데.. 2024. 9. 2. 친구 브붕이가 맨날 우울한 이유 [VRChat 보고서 75편] 어떤 브붕이는 주기적으로 우울을 싼다.친구도 많고, 플탐도 녹일 만큼 녹인 브붕이지만 주기적으로 우울을 싼다.과몰입이 없어 과몰입 깨질 일도 없고, 친구도 많고, SNS나 커뮤니티에서 활동도 열심히 하고, 디스코드에서도 잘 놀고, 자기를 좋아해 주는 친구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우울을 싼다. VRC를 할 만큼 했으면 친구는 있을 만큼 있다. 많지는 않아도, 자기 플레이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인재풀(?)은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선 그룹 내 관계가 원만하고 놀 친구만 많다면 굳이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다.그런데 왜 그들은 주기적으로 우울해하는가? 친구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내가 친구를 생각하는 깊이와 친구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가 다를 수 있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감.. 2024. 8. 18. 군대와 VRC [VRChat 보고서 74편] 나는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온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내 당시 성격(이라기보다 사회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군대는 나와 배경이 다른 정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잘 어울려야 하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과 많은 일을 겪는다. 그리고, 걔네가 내 처음 이미지만 보고 병신이라 생각해서 손절하고 싶더라도 나와 계속 같이 보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실패했어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얘가 병신인 줄 알았는데 나쁜 애는 아니구나? 반대로 그지 같은 놈도 손절 치고 싶지만 계속 봐야 하므로 평소엔 절대 다시 안 봤을 사람에 대한 경험치도 강제로 먹게 된다.시행착오 겪으며 꾸준히 반복할 수 있고,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있다.그 때 살면서 처음으.. 2024. 8. 12. 암캐끼리 과몰입 못 하는 이유 [VRChat 보고서 73편] 자웅동체인 Flatworm은, 상대방의 성기에 찔린 녀석이 암컷이 되어 임신을 한다. 서로 상대를 찌르려고 하기 때문에, 고추 싸움과 다를 바 없다.조금 피곤한 글이 될 수 있기에 먼저 설명을 하고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암캐'와 '수비'는 같은 표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르게 사용한 의미다.이 글에서 암캐는 수비를 즐기는 유저를 말하는 거고, 수비는 단순히 역할 구도에서 받아들이는 역할을 말한다.내 가치관에서는 암캐나 수비는 다른 의미고 음지 용어로 암캐는 조금 더 깊은 의미라고 생각하긴 하는데(다른 글이나 친구끼리의 대화에서는 내가 같은 표현을 사용했어도 이 글에서의 의미와 전혀 다르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수비 성향 유저를 말한다.조금 더 나은 표현이 있었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서 다른 말로 표.. 2024. 8. 6. 음지와 양지의 경계 [VRChat 보고서 72편] 에서는 너무 모호하게 설명하기도 했고, 나만의 기준만 제시하고 넘어갔다. 이번 글은 그 때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는 글이라고 보면 좋겠다.VRC에서 정의하기 힘든 요소 중 하나가 '음지'와 '양지'다.유저마다 기준이 다르고, 기준조차 상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나는 양지지' 막연하게 생각하는 유저도 많고, '나는 음지지' 막연하게 생각하는 유저도 많다. 아무리 봐도 양지인 유저가 자길 음지라고 믿고, 아무리 봐도 음지인 유저가 자길 양지라고 믿는다.오타쿠 같은 느낌이다.현실에서 오타쿠라고 하면 기준은 너무나 모호하다.나는 일반인들에게 100% 오타쿠지만, 내 친구들 사이에선 가짜 또는 니와카로 취급받는다.나는 내 친구들만큼 서브컬쳐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모르면서 .. 2024. 8. 4. 인기와 유명세, 그리고 친구 [VRChat 보고서 71편] 친구가 유명해질 때가 있다. 아니, 친구가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옆에서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 항상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거나, 트위터에서 팔로워가 많을 뿐만 아니라 멘션도 잔뜩 달리는 친구거나, 커뮤니티에서 댓글이 잔뜩 달리는 친구거나.친구의 위치를 모를 땐 별 생각 없이 잘 지내다가도, 친구의 위치를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주눅이 들곤 한다. 나는 친구를 급 따져가며 사귀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 한다.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하는 사람이나, 반대로 자기가 유명하다는 이유로 뭐 없는 친구를 잘 받아주지 않는 친구들. 이름있는 친구에게 관심이 가는 거까진 그래도 유명하면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이해할 수 있는데, 자기가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사람을 가려가며 사귀는 친구들은 정.. 2024. 8. 3. 과몰입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이유 [VRChat 보고서 70편] 작년 겨울에 과몰입을 처음 해본 뒤, 1년 반 가까이 시간이 지나는 동안 과몰입을 다시 하고 싶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친구들이 계절에 따라 과몰입을 시작하고, 과몰입은 게이 같다며 하지 않는 이들조차 과몰입을 시작하고, 짧은 기간 동안 몇 번이나 과몰입을 갈아치우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들을 부러워한 적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한 번 해봤으니까 느낌 알잖아.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와 맞는 행위는 아닌 거 같다.누군가에게 속박되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느끼며 서로 맞춰가는 일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피곤하기만 한 일. 여러 사람이랑 재밌게 놀 수 있는데, 굳이 재밌지도 않을 과몰입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잘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행.. 2024. 7. 24. 감정이 죽지 않았어도 이젠 찾지 않는 이유 [VRChat 보고서 69편] 처음엔 서로 호기심을 가지고 친해지다가도 금세 서로를 찾아가지 않는 일이 많다. 많은 이가 분노한다. 친구가 이리 많은데 조인하는 사람은 없다느니 온갖 불만을 쏟아낸다. 나는 상대에게 마음을 많이 썼는데 친구들은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화가 난 유저를 자주 볼 수 있다.그들이 정말 진심으로 '나는 노력했고 너희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 사람도 있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 어떻게 생각하든지 그건 그들의 자유 아닐까 싶다. 근데, 한 번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싫어하는 유저를 찾아가지 않는 일은 당연하다.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유저를 찾아가지 않는 일도 당연하다. 그런데, 여전히 좋아하는 친구지만 찾아가지 않는 일도 존재한다.나를 찾아오.. 2024. 7. 23. 암캐를 남자라고 할 수 있는가? [VRChat 보고서 68편] 생물학적으로 남자기 때문에 암캐도 '남자'라고 말하지만, 암캐는 정신적인 요소만 따졌을 때 남자라고 보기 어렵다. 얘네는 '사람'이라기보다 애완동물 같다. 누군가에게 예쁨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타인의 애완동물을 자처하는 무언가 같다.VRC는 현생에서 외로워하는 이가 대체재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외롭다'고만 생각하는 이는 친구만으로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어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원하는 사람은 '친구'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나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무언가 타인에게 효용이 있어야만 외로움을 해결되는 사람도 있다.누군가에게 쓰다듬 받고 쓰이면서 자신의 효용까지 느낄 수 있어야만 해결이 되는.애정결핍에 가까운.그리고, 안타깝게도 VRC에서 누.. 2024. 6. 20. 모든 음식은 결국 다 상한다 [VRChat 보고서 67편] 나는 뉴비 때부터 썩어있었다.VRC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서 항상 그래왔다. 야한 냄새 나는 뉴비라고 좋아하는 사람도 며칠 바짝 재밌어할 뿐, 몇 주만 지나도 썩은 냄새 난다고 맛이 없다고 그런다. 쓸데없이 (게임에 관한) 이해력이 좋다느니, 플레이가 너무 얌체처럼 변했다느니 하여튼 뉴비 같지 않아서 재미가 없다고. VRC라고 다를 게 없었다.하지만 내 주변 사람은 다들 풋풋했다.VRC는 이상하게도, (뉴비 때는) 시작 시기가 유사한 사람들끼리 그룹을 형성하는 일이 많다. 기존 유저는 이미 자기 나름의 플레이스타일이 있고 박혀있는 그룹도 있는 반면,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뉴비는 아직 정착하지 못 한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똑같은 뉴비인) 내 주변 사람은 썩어있는 듯 보여도 다들 풋풋했다 지금 .. 2024. 6. 20. 다양한 외로움 해소 방법과 각자의 이유 [VRChat 보고서 66편] VRC 유저는 현생에서 외로운 사람이 많다 생각한다.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인방을 보는 시청자가 많듯이, 알게 모르게 인간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VRC에 몰입하는 일이 많다고 믿는다.정말로 혼자 독고다이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외로움이 당연해져 느끼지 못 하고 있을 뿐, 외로움은 축적되어 쌓여간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한다. 커뮤니티나 SNS에서 교류하며 해소하거나, 인방을 보면서 해소하거나,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며 혼술하며 해소하거나, 매일 저녁 디스코드에서 서버 멤버들과 어울리며 해소하거나, 게임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해소하거나.VRC 유저는 많은 선택지 중 VRC를 택했을 뿐이다.누구라고 더 우월하다 느낄 필요도 없고 더 구리다 느낄 필요도 없다. 자기 나름대로 삶을 살.. 2024. 6. 17. 소개팅 어플 VRChat! [VRChat 보고서 65편] 과몰입 시작하면 프빗방에 갇혀 나오지 않는 일이 늘어난다. 과몰입을 하지 많은 이가 '프빗방에 갇혀서 짜증 난다'고 말하지만, 프빗방에 갇히는 건 오히려 괜찮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VRC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거니까. VRC 내에서 VRC에 애정을 가지고 무언가 행하고 있다는 거니까.어느 유저들은 과몰입을 시작하면 VRC에서만 쓰이는 표현인 '과몰입'을 하면서도 VRC에 접속하지 않는다. 어느 유저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그 수가 생각보다 적지 않은 수라고 생각한다. 많지는 않지만 적지는 않은 수가 VRC에서 모든 걸 용인해 주는 요소인 '아바타'가 없는 곳으로 떠나간다.디스코드로 연락하고 다른 게임 같이하느라 바빠지는.모든 과몰입이 그러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꽤 보인다.나도 눈치채지 못 하고 있었.. 2024. 6. 7. 그의 주황불 이야기 [VRChat 보고서 외전] * 제 이야기 아닙니다. 상상 속 인물의 이야기입니다.나는 항상 주황불이다.내가 주황불을 하는 이유는 정말 많지만, 나름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룹끼리 섞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룹끼리 섞이면 서로 다른 그룹이 융화되며 에드 오빠를 찾는 키메라처럼 변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통해 A 그룹과 B그룹이 만나면 내가 갈 공간을 둘이나 잃는다. 나는 A 그룹을 A의 맛으로 B 그룹을 B의 맛으로 즐기고 싶다.내 주변 친구는 내게 말한다.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쓸데없는 고민이 너무 많아. 네가 그런 행동을 하니 너를 좋아하지 않는 거다. 왜 본인에게 손해인 행동을 하냐." 가끔씩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내게 바라는 건 내가 초록불을 켜두고 고통 받는 건가? 나는 친.. 2024. 6. 2. 그들에게 친구의 의미란 [VRChat 보고서 64편] 친구가 소중한 듯 말하지만 사실은 친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줄 알지만 정작 친구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내 친구도 짝사랑하던 여자애라면서 자기 전화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술자리에서 썅년이라고 욕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상황을 보며 내가 했던 생각은, '좋아하는 여자애라고? 좋아하는 여자앤데 그딴 일로 썅년이라고 친구들 앞에서 욕하는 거야?'였다.친구의 모순은 당장 깨달으면서도 정작 내 모순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찾지 못 하고 살아왔지만. 나는 친구와 친구로만 지내기보다 음지적 교류가 있길 바란다. 내가 이상한 걸까 가끔 고민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현실에서도 외로울 때 다른 사람에게 안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듯이, 내가 외롭기 때문에 음지적인 .. 2024. 5. 15. 비대면 친구 요청에 관해서 [VRChat 보고서 외전] 가끔 친구 요청이 오곤 한다. 지금은 아이디를 바꿔서 찾기 어렵지만, 이전엔 내 아이디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어서 친구 요청이 종종 오곤 했다.나란 사람이 왜 궁금한진 모르겠지만, 왜 친구 추가까지 해서 옆에서 보고 싶어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른다는 건 사실 구라지만. 나도 승철이 만화 그린 사람 친구로 옆에서 관찰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도 그런 유사한 감정을 느꼈을 수 있겠지.단지 나는 내 글이 그 정도 가치가 있는진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다는 거지. 내 마음을 울린 만화랑 내가 쓴 정돈 되지 않은 가벼운 글을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 아무리 내 친구가 내 취향으로 생겼다고 해도 아이돌 외모로 올려치기 해서 비교하는 건 좀 아니잖아? 내 글이 누군가의 취향에 아주 마음에 .. 2024. 5. 5. 묵언이 되는 이유 [VRChat 보고서 63편] 나는 22살 때 처음으로 음성 채팅을 켜고 롤을 해보았다. 그 전엔 (레이드 없는) MMORPG 위주로 게임을 하느라 보이스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롤을 시작하며 파티 플레이를 자주 하게 되고 보이스를 자주 켜기 시작했다.처음엔 말을 하며 게임하는 일이 너무 어색했다.지인 파티에 껴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하며 게임을 한다니. 내성적이고 말재주가 없는 편이라 정말 쉽지 않았다. 말 시키면 대답은 하지만 브리핑도 잘 하지 못 했고, 조금만 화내는 기색을 보이면 당황해서 말을 하지 못 했다.하지만 많은 사람과 롤을 하면서 마이크 사용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VRC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말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마이크 사용은 지금까지 게임하면서 너무 많이 해왔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 2024. 4. 30. 인덱컨까지 사고 마는 이유 [VRChat 보고서 62편] VRC 하면서 솔직히 인덱컨 중요하지 않다. 페이셜 없어도 괜찮다. 풀트도 없어도 된다. 하지만 많은 유저가 풀트를 사고, 페이셜을 사고, 인덱컨까지 산다. 아바타도 똑같다. 아바타도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데 아바타를 또 사고 또 꾸미고 매일 유니티를 하면서 자기 아바타를 꾸민다. 우리가 풀트를 사는 이유는 반트일 때 사진을 못 찍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어서 등의 이유다. 향상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욕심. '완벽'을 위해 한 발 더 내디딘 사람이, 한 발 내디뎠다고 더 안 내딛을까? 친구들이 페이셜을 하기 시작하면 페이셜이 없는 나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조금 더 완벽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 2024. 4. 16. 아이디를 분리하는 이유 [VRChat 보고서 61편] 나는 디스코드 아이디가 2개다. 아이디를 분리했다. 많은 사람이 VRC를 평범한 스팀겜 하듯이 '자기 원래 쓰던 닉네임'으로 시작하는 일이 많다. 디스코드도 같은 아이디로 사용하고, 원래 알던 친구와 VRC에서 친추를 하는 등 나중에 후회할 일을 저지르고 만다. 나도 그랬다. 나중에 후회했다. 그리고 아이디를 분리했다. 나는 오프라인 관계에 내 사이버 세계의 자아를 보여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감추고 숨긴다. 현실의 내 모습과 사이버 세계의 내 모습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오타쿠 얘기하고 성적인 얘기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고 이상한 글도 쓰고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이상한 컨텐츠를 즐기는 내 모습을 오프라인 관계에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감춘다. 오프라인 사람에게 굳이 사이버 세계의 내 모습을 보여줄 필.. 2024. 4. 16.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