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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Chat/VRC 보고서69

과몰입이 석 달을 못 가는 이유 [VRChat 보고서 50편] 과몰입 기간은 생각보다 짧다. 일주일 만에 끝나는 커플도 많다. 한 달을 버티면 많이 버텼다. 두 달을 버티기 쉽지 않다. 그런데, 과몰입이 끝나면 무엇이 시작되는 줄 아는가? 새 과몰입이 시작된다. 과몰입이 끝났으면 상처도 받고 더 하지 말아야지 생각할 법도 한데 자꾸만 과몰입이 다시 시작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과몰입 조금 그렇지 않나?' 최근에 생각한 적이 있다. 아무리 랜선 연애에 불과한 과몰입이라고 해도, 그래도 진심으로 좋아한 관계일 텐데 과몰입이 깨지고 바로 새로운 과몰입이 생겼다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 말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과몰입이 생기는 거 까진 OK인데, 이전에도 진심이었던 듯 말하고 이번에도 진심이었던 듯 말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 때 기분이 .. 2024. 3. 8.
타인의 삶을 탐하지 말지어다 [VRChat 보고서 49편] 나도 빈지노처럼 되고 싶다 진짜 빈지노처럼 되면은 랩 할 맛 나겠다 진짜 씨발 개작살 난 뭐지? Beenzino (빈지노) 내 것이었으면, 빈지노의 돈 빈지노의 차, 빈지노의 옷, 빈지노의 팬, 빈지노의 랩, 빈지노가 사는 24 7 everyday, 빈지노가 받는 공연 1회당 페이와 빈지노의 스케줄, 빈지노의 계좌, 줄이 길게 선 빈지노 공연장 정문, 대기실에 가득 쌓인 빈지노의 선물, 빈지노의 인기, 빈지노의 위치, Bitch들이 핥고싶은 빈지노의 찌찌, 빈지노의 톤, 빈지노의 플로우, 빈지노의 스마일, 빈지노의 스타일, 빈지노의 얼굴, 빈지노의 몸매, 빈지노의 아이큐, 빈지노의 서울대, 여대 앞을 지나갈 때 빈지노의 기분. 빈지노로 살아봤으면. 딱 10분만이라도 10분만이라도. 하지만 거울 앞에 나는.. 2024. 3. 3.
나만 혹은 너만 진심이었지 [VRChat 보고서 48편] 배달 매장은 춥거나 비 올 때 잘 된다. 배달 매장의 성수기는 겨울과 여름이다. 홀 매장은 날씨가 좋을 때 잘 된다. 홀 매장의 성수기는 봄과 가을이다. VRC를 열심히 하는 유저는 현실 친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다. VRC 유저가 특이한 건 아니다. 디스코드나 트위터에서 친구와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현생에 친구가 적은 경우가 많다. 취미가 맞지 않아 그럴 수도 있고, '일반인'과 섞이기 어려운 성격일 수도 있다. VRC 유저는 매장으로 따지자면 배달 매장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 해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켜먹는 타입. 현생에서 VRC처럼 지낼 수 있다면 굳이 VRC를 했겠어? 정말 오래 전부터 해왔던 생각이다. 밖에 나갈 수 있으면 밖에 나가서 사 먹었지 굳이 .. 2024. 3. 1.
같은 시간 축에 사는 사람과 [VRChat 보고서 47편] 백수는 백수끼리, 학생은 학생끼리, 직딩은 직딩끼리 어울리는 게 좋다. 백수는 직장인이랑 친하게 지내면 안 된다는 뜻인가요? 십대는 서른 아저씨랑 친하게 지내면 안 된다는 뜻인가요?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백수와 직장인이 어울리지 못 한다는 의미도 아니고, 십대와 삼십대가 나이 차 때문에 쉽게 어울리지 못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런데 유사한 사람끼리 어울려 놀라고 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은 이미 유사한 사람과 어울려 놀고 있다. 나와 친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나와 같은 시간 축에 살고 있는 유저니까. 서로 접속하는 시간대와 플레이 타임이 유사해야, "같은 시간 축에서 살고 있어야" 친하게 오래 지낼 수 있다. 직장인이 오후 9시에 접속해서 새벽 1시까지 총 4시간 플레이한다. 금요일 주말부.. 2024. 2. 6.
더 이상 친삭을 하지 않는 이유 [VRChat 보고서 46편] SNS 팔로를 휴대전화 주소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 나는 친구라고 부를 만한 관계가 된 사람이어도 더 이상 재밌는 게시물을 업로드 하지 않는다면/스트레스 받는 게시물을 업로드 하면 팔로잉을 끊는 타입이었다. 내가 항상 '팔로잉/팔로워에 의미 부여 안 합니다'라고 말해도, 내 행동을 보고 섭섭해하며 나를 미워하기 시작하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게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VRC가 아니라 원래 하던 게임에서부터 그랬다. 자주 보지 않는 유저라면 친구목록에 남겨두지 않았다. 서로 잘 만나지 않게 되거나, 서로 불편한 일이 생겨 껄끄러워 만나지 않는다면 친구목록도 유지할 필요가 없으니까. 자주 만나기 위해 친구목록에 두는 건데, 만나지도 않는 친구가 친구창에 있으면 괜히 이상한 기분만 드는.. 2024. 2. 2.
모두가 스트레스 받는 세계의 완성 [VRChat 보고서 45편] 사람에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룹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당사자에게 문제를 말하고 이러한 요소를 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거나,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거기서 관계를 끝내는 일(혹은 새로운 장소로 옮기는 일). 간단하다. 대부분은 친구니까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조금만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최대한 좋게 말하려 하고, 상대방도 말하는 이를 싫어하지 않으니까 최대한 고치려고 하는 방향성에서 서로 노력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누군가는 문제를 제기해야만"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할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나는 원래 할 말은 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조금 불편하거나 짜증 나는 요소가 있으면 당사자에.. 2024. 2. 1.
항상 싸움은 싸우는 애들끼리 [VRChat 보고서 44편] VRC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현실에서도, 다른 게임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문제다. 다만 게임에서는 정글-탑이나 봇듀오처럼 의견이 갈렸을 때 자존심을 굽히지 않다 발생하는 일이 많고, 현실에서는 군대/회사/학교에서 주로 싸움이 발생하지 '서로 만나고 싶어서 만난 관계'엔 그리 자주 싸움이 발생하진 않는다. VRC는 내가 예전에 말했다시피 군대 같다. 그래서인지 은근히 트러블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 서로 만나고 싶어서 만난 관계는 아니니까. 게임을 매개로 만나고 싶은 친구도 있고 만나기 싫은 친구의 친구도 있으니까. 현실에선 만나고 싶어 하는 친구만 불러서 따로 인바방처럼 놀면 되지만, 게임에선 열린 방이니까 꼴 보기 싫은 친구도 자꾸만 만나니까. 회사, 학교에서 꼴 보기 싫은 친구를 맨날 봐야만 하는 느낌.. 2024. 1. 23.
다른 공간, 다른 도구 [VRChat 보고서 43편] VRC에서 관계를 쌓는 방법은 다양하다. 아바타가 예쁘고, 목소리가 예쁘고, 말을 예쁘게 하고, 친구 관계가 원만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고, 같이 있는 시간 동안 재밌게 해주고, 술도 같이 마시고, 예쁜 월드에 같이 가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게임 월드도 같이 가서 재밌게 즐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를 쌓을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거다. 얘넨 브얄 자주 안 하던데 왜 이렇게 친하지? 얜 걔랑 딱히 브얄에서 자주 만나지도 않던데 왜 걔한테 집착하지? 저 사람 브얄 자주 안 하던데 왜 접속할 때마다 친구 여럿이 세트지? 관계는 VRC 바깥에서도 쌓을 수 있다. 게임을 같이 하면서 쌓을 수도 있고, 트위터 같은 SNS에서도 쌓을 수 있고, 갤이나 챈 같은 커.. 2024. 1. 6.
내가 인기가 없는 이유 [VRChat 보고서 42편] 나는 인기니 어쩌니 하는 말 이젠 별로 관심 없다. 친구 관계에 인기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젠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인기를 갈망한다. 사실, 나도 갈망한다. VRC에서는 갈망하지 않지만, 블로그 글도 많은 사람이 읽어줬으면 좋겠고, SNS도 몇백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 최소 몇천 이상의 사람이 봐줬으면 한다. 이미지 하나 올리면 좋아요 최소 2천 개씩 박혔으면 좋겠다. 내 친구나 내 친구의 친구라서 나를 봐주는 게 아니라, 자기를 봐주니까 나를 봐주는 게 아니라, 아무 대가도 없이 그저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라 나를 봐주는 사람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인기 없는 사람은 자기가 왜 인기가 없는지 잘 모른다. VRC에서 인기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내 특성이 '장점'으로 발휘.. 2024. 1. 3.
높아지는 눈 [VRChat 보고서 41편] 이 글의 제목을 '짱법을 싫어하는 이유', '묵언을 싫어하는 이유', '데탑을 싫어하는 이유', '반트를 싫어하는 이유'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짱법, 묵언, 데탑을 싫어한다는 1차원적 개념보다, 그러한 유저가 차별받는 이유 혹은 그러한 유저를 차별하는 이유를 말하고 싶어 애매한 제목을 붙였다. 참고로 나는 (짱법을 쓰든 말든 관심도 없지만) 짱법을 안 좋아하고, 묵언도 안 좋아하고, 데탑도 안 좋아한다. 친구가 묵언이면 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뭘 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고 대화 일일이 확인하는 거도 피곤하고 기다리는 거도 지쳐서 도망가려고 하고 인바/리퀘도 잘 안 받아준다. (친구인데도) 데탑으로 들어오면 길게 같이 있으려고 하지 않고, 굳이 말을 걸어주는 등 에너지 소모하는 피곤한 .. 2023. 11. 14.
이방인이 되는 이유 [VRChat 보고서 40편] 몇 번 지나가듯이 얘기한 거 같지만, 나는 그룹이 없다. 디스코드 서버야 권유 받아 들어간 적도 많다. 하지만 디스코드 서버에 들어갔다고 같은 소속이 되진 않는다. 에서 말했듯이 '소속'은 디스코드 서버 가입 여부로 결정되지 않는다. 서로 끌어당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룹으로 얽힌 채 서로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룹'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은 어렵다. 뉴비 때 같이 놀던 그룹이 없어지면 이방인이 될 확률이 높다. 디스코드 서버는 편의 때문에 필요하다. 하지만 디스코드 서버를 만들면 소속을 표면화했다고 착각하며 짜증 나는 소릴 하는 유저가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소속감을 제거하고 서버를 운영하면 좋을 거 같다 생각해 서버를 하나 만들어 운영해 봤다. 소속감이 없으니 다른 멤버에.. 2023. 11. 9.
전성기와 쇠퇴기 [VRChat 보고서 39편] 2023년 7월부터 4개월 가까이 VRC 정말로 재밌게 했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고, 안 좋은 일이 있어 시선을 바깥으로 돌렸더니 게임이 너무 재밌어졌다. 뉴비 때보다 훨씬 재밌게 했다. 당시 다른 친구가 전성기라는 표현을 쓰는 걸 들었는데, 전성기라는 표현만큼 지금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없다 싶어, 나도 지금이 내 브얄 전성기라고 엄청 자주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이젠 쇠퇴기인 거 같다. 전성기를 보내는 동안 나는 내가 인기가 많다고 느꼈다. 친구도 잔뜩 사귀었고, 다른 사람의 관심도 많이 받았고, 호감도 많이 받았으니까. 내 성격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서 (전부 내 변화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발생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뿌듯해하며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생각해 전성기라고 .. 2023. 11. 7.
관계의 무게와 책임 [VRChat 보고서 38편] VRChat 보고서 15편: 하렘 순애는 순애가 될 수 없다 VRChat 보고서 33편: 적은 시간 많은 친구 위의 글을 읽고 이 글을 읽으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행위가 요즘엔 불편하다. 좋아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왜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내가 쌓아온 행동의 결과로 나를 좋아한다니. 게임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취급하기엔 너무 무거운 마음도 있다. 처음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면 나도 좋았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좋다. 하지만 마냥 좋지는 않다. 좋으면서도 불편하다. 멋대로 좋아하고 멋대로 실망하고 멋대로 싫어할 뿐인 감정일 테니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들인 노력 만큼 보상받길 바라고, 좋아하는 감정이라고 해서 예외로 .. 2023. 10. 26.
잃어가는 친구 [VRChat 보고서 37편] VRChat을 오래 하면 성격은 확실히 변한다. 나는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뉴비 때 알던 친구들도 성격 꽤 많이 변했다. 남자애가 여자애처럼 바뀌었다는 장난 같은 말이 아니라, 정말로 성격이 바뀐다. 같이 오래 지내던 사람은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이 게임에 진심이었다면 그리고 많은 사람과 어울렸다면 성격은 정말로 바뀐다. 글을 오독할 사람이 있을 거 같아 조금 더 덧붙이자면, 사람의 본질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사람의 본질, 예를 들어 욕심이 많다거나 성격이 어둡다거나 다른 사람에 관심이 없거나 '본질'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성격이 바뀐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본질을 타인에게 드러낼 때 타인이 볼 수 있는 '껍데기' 타인이 나를 관찰할 때 보이는 '나'의 모습이 바뀐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언.. 2023. 10. 25.
모난 돌이 정 맞는다 [VRChat 보고서 36편] 그룹엔 항상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는 유저가 있다. 나도 그랬고, 내 친구들도 대부분 항상 누군가를 향한 불만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불만이 생기는 거야 사람이 모여있으면 당연한 거지만,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학교와 같다. 학교에서도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을 때 '딱히 말하지 않지만 은근히 밀어내는 경우'가 있고,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밀어내며 자기 친구를 선동하고 '같이' 밀어내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후자는 문제가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고 미워하고 은근히 밀어내는 일이 옳냐 그르냐를 말하고픈 건 아니다.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나라고 그러지 않았던 게 아니니까. 나도 외부인(?)에게 텃새 부리듯 경계한 적도 많고, 내가 보기에 정말 아니다 싶은(사회성에 문제가 있.. 2023. 9. 21.
친구 사귀는 난이도 [VRChat 보고서 35편] 우리는 퍼블릭에서 친구를 가챠처럼 뽑거나, 프플방에서 친구와 성격이 닮은 친구의 친구를 만난다. 퍼블릭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이 프플방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보다 어려운 이유는 허들이 높기 때문이다. '친구와 성격이 닮은 (친구의) 친구를 만나는 일'보다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고 어떤 대화를 하는지도 모르는 유저'를 만나는 일이 더 어려우니까. 그래서인지 많은 유저가 '프플에서 친구 사귀는 일'이 가장 쉽다고 착각하곤 한다. 친구 사귀는 난이도는 "내 마음"에 달렸다. 퍼블릭에서 누군가가 내게 다가오면 이상한 유저인가 싶어 경계하고, 대화할 때도 내가 좋아하는 말을 할지 안 할지 모르니 피곤하다고 생각하며 신경 쓰며 대화한다. 안 그런 유저도 꽤 있긴 하지만, 경계하고 피하는 유저가 정말 많다. 내 마음이 .. 2023. 9. 21.
필요한 사람이 되는 방법 [VRChat 보고서 34편] "그의 친구들은 왜 항상 그를 필요로 할까?" 왜 다들 그와 같이 있고 싶어 할까? 왜 그에게 못 달라붙어 안달일까? '인기'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던 초기에는 '목소리가 좋아서', '성격이 좋아서'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어휘 선택이 천박하지 않으니까, 말투가 상냥하니까, 목소리가 좋으니까 다들 좋아하는 거겠지. 그래서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거겠지. 나처럼 TOXIC 하게(인성씹창난 사람처럼) 얘기하지도 않으니까 다들 좋아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완벽하게 아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다. 나도 할 수 있고, 너도 할 수 있고, 모두가 조금만 바뀌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상대에게 특정한 스택을 어느 수준까지 쌓으.. 2023. 9. 12.
적은 시간 많은 친구 [VRChat 보고서 33편] 에서 친구의 수와 시간에 대해 짧게 얘기했었다. 그 때의 관점과 지금의 관점은 조금 바뀌었다. 저 때는 한 명의 친구와 그룹 내에서 2시간씩 노는 일이 당연했고, 친구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아 그런 기준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 글을 올린 뒤 반년 가까이 지나고 내가 느끼는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VRC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15편에 극히 공감하는 사람도 있고, 공감하지 못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VRC를 하루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은 4시간이다. 백수든 직장인이든, '가장 유저가 많이 들어오는 시간'이 가장 재밌다. 그 시간은 다들 할 거 다 하고 저녁까지 다 먹은 시간인 20시부터 자러 가기 시작하는 24시까지. 이렇게 4시간이 가장 재밌고, 요일은 불금을 시작으로 .. 202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