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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필요한 건 여자인 친구 [VRChat 보고서 107편] 보편적으로 보았을 때, 남자는 여자처럼 시시덕거리며 시간 낭비하듯 통화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디스코드 서버 통화방에서 게임하는 행위들이야 다들 하지만, 일대일로 통화하며 시답잖은 얘기로 시간을 버리듯 통화하는 걸 선호하는 남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일대일로 통화를 하더라도 개인 통화가 아니라 단체 공간에서의 둘만 있을 뿐인 상황이 대부분이다.남자에게 있어, 둘만 진득하게 통화하는 행위는 연인이 아니면 딱히.연인이랑 통화를 할 때에도 연인과 통화를 하고 싶다기보다, 연인이 하고 싶어 하니까 받아주는 느낌이 훨씬 크다. 자기 일기장 상대방 뇌에다 써재끼는 거도 한두 번이지, 매일 하면 지긋지긋할 수밖에 없다. 남자끼리 있으면 같이 게임하고 뻘소리하면서 더 재밌게 놀 수 있는데, 둘이서 자기 오늘 있었던 일.. 2025. 3. 28.
과몰입이 아닌 그들 [VRChat 보고서 106편]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글이라 미리 말하고자 한다.일방적으로 따라다니는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니다.서로 좋아하고 있는데 과몰입 선언(공표)만 안 한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니다.서로 좋아하며 0티어 친구로 지내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니다.정말로 과몰입이 아닌 경우에, 과몰입처럼 붙어 다니는 경우만을 말한다.아무리 보아도 과몰입인데, 진지하게 과몰입이 아니라고 말하는 친구를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옆에서 거의 모두가 과몰입 하냐고 물어보는, 그리고 둘이 같이 항상 붙어 다니는데도 과몰입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경우를 우리는 만날 수 있다.우리는 그들을 과몰입이라 부른다.과몰입 하고 있으면서 말만 아니라 할 뿐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넘긴다. 너무 궁금했다.도대체 왜 그들은 과몰입이면서 자기.. 2025. 3. 25.
내면의 내면과 외면 [VRChat 보고서 105편] 우리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누군가를 원하기도 하고, 원하지 않기도 한다.분명히 원했었는데 이젠 원하지 않고, 분명히 원하지 않았었는데 이젠 원한다. 그의 취향이 변했을 수도 있고, 나의 행동이 변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항상 마음 아파하는 부분은 원했다가 이제는 원하지 않는 경우. 그의 취향이 바뀌었을 뿐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에겐 어떠한 변화도 없었는데 나란 존재가 필요 없어지기도 한다.내가 변해서. 나는 '가면'이라는 표현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유저들은 아바타를 열심히 꾸미지 않는다 생각한다. 못 생겼다는 의미는 아니고, 적당한 기본이야 하겠지만 유니티에 집착할 만한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면 좋을 거 같다. 그렇게까지 아바타에 힘을 많이 주려고 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도 적당적당히.. 2025. 3. 12.
취향과 필요, 그리고 [VRChat 보고서 104편] 나는 20분 30분씩 쓰다듬 하기를 원치 않는다.전희도 원치 않는다.성적인 행위를 할 생각이라면, 쓸데없는 빌드업 집어치우고 본방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성적인 행위가 오고 갈 때에도 실제 행위를 동반하지 않는 유저는 싫다.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나는 진심으로 상대를 내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거나 상대가 나를 이용해 욕구를 해소했으면 한다.나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기 위해 자기 물건엔 손도 대지 않고 30분씩 허리를 흔드는 유저가 존나 비호감이다. 아무리 그가 나를 좋아하고 내 반응을 보고 싶다고 해도, 나는 그런 유저와 웬만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노가다 나가서 육체노동 하는 기분만 느낄 뿐이라 전혀 행복하지 않거든. 내가 불행해지거든.나는 토끼와 다를 바 없는 유저가 좋다. 내가 상대.. 2025. 3. 12.
인스턴스의 도망자 [VRChat 보고서 103편] 나는 인스턴스의 도망자이자 인스턴스의 방랑자다.무슨 중2병이 좋아할 법한 단어만 골라 만든 표현이냐 싶겠지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유저가 그렇다. 우리는 언제나 인스턴스의 방랑자가 되기도, 인스턴스의 도망자가 되기도 한다. 판타지 소설 설정의 밤의 경비대 같은 뉘앙스라면 참 좋겠지만, 간지와는 거리가 멀다.과거에 종종 말한 적 있다.인스턴스에 입장했다고 끝이 아니라고.인스턴스에 입장한 친구를 도와주어야만 친구가 인스턴스에 붙어있을 수 있다. 하지만 도와주는 과정에서 기존 대화하고 있던 친구가 밀려나기도 한다. 나와 그의 친구가 둘 다 아는 사이라 재밌게 잘 어울린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잘 어울릴 수는 없다. 그들이 배척하지 않았어도 대화 흐름에 섞이기 힘든 경우가 얼마든지 존재한다.대화를 할 사람을 '.. 2025. 3. 11.
필요 없는 친구 [VRChat 보고서 102편] 내가 혼자 있던 방에, 친구가 오곤 한다. 두 명의 친구는 나를 보기 위해 왔다. 하지만 그 때부터는 다르다. 내가 혼자 있을 땐 아무도 오지 않을 방이었지만, 친구와 내가 있는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가 몰려들어 오기 시작한다. 나와 1년 넘게 본 적 없는 친구도, 나와 평소 잘 놀지 않는 친구도 다들 들어온다.노란색 아이디와 인사를 빠짐없이 나누지만, 질문과 시간이 내게 머무는 경우는 많지 않다.언제 일어났냐는 질문은 그의 진짜 친구에게만 돌아갈 뿐 내겐 돌아오지 않는다. 마음을 쓰는 듯한 질문은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 나도 분명 그의 친구인데 그의 질문은 다른 친구만을 향한다. 내게 무얼 했냐는 질문도, 지금 일어났냐는 질문도, 어떠한 질문도 내게 머물지 않는다.그들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는다.나도 .. 2025. 3. 10.
욕심에 의한, 필요에 의한 [VRChat 보고서 101편] 생각보다 많은 유저가 VRC를 하다 보면 디스코드 서버를 만든다.대부분의 서버는 금세 망한다. 잠시라도 밝게 빛났다면 모르겠지만, 잠시조차 빛나지 못 하고 죽어간 서버도 많다. 자기 서버가 죽는 모습을 보며 이리 바꿔보고, 저리 바꿔보며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본질을 알지 못 한 채 자기가 열심히 하면 뭔가가 바뀔 거라고 믿으며 노력하지만 죽을 운명의 서버는 죽는다.어떤 서버는 활기를 띄지만, 어떤 서버는 금세 죽는다. 어떤 서버는 서버장이 털끝 하나 안 건드려도 활발한데, 어떤 서버는 만들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인기가 없어 서버를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착각하거나, 원인을 전혀 가늠하지 못 해 헤메기만 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원인을 알아도 해결하진 못 하겠지만. 우.. 2025. 2. 28.
브이알채팅 나는 VRC에 한창 진심이던 초기에 디스코드를 싫어했고, 어느 순간 받아들였다. VRC도 평범한 디스코드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엔 오히려 디스코드를 선호한다. 내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유저가 아닌 이상 디스코드로 대화 몇 줄 주고받으면 됐지 브이알에서 찾아보기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하지만 VRC를 소중히 여기는 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무조건 VRC에서 봐야만 한다고 믿고 있던 시기가 있었으니까. 분식 포장마차가 있었다. 친구들과 집에 가는 길에 들러 자주 사 먹었던 떡볶이. 세 명이서 5천 원 정도 내면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었고, 핸드폰 게임도 켜놓고 게임 얘기도 하는 공간이었다. 오뎅 국물 호로록 마시며 가끔씩 오뎅도 한두 개 사 먹고 한 입씩 나눠 먹기도 하는 공.. 2025. 2. 15.
100편 VRChat 보고서가 쓰다 보니 벌써 100편이 됐음.매번 '아 이제 진짜 쓸 거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생각하면서도, 어쩌다 보니 뭔가 계속 늘어남. 여러분이 100편을 다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자기에게 가장 좋았던 글을 기대하며 새 글을 읽어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함.저 창모 좋아하는데, 정작 보이후드 나온 직후 들었을 때 태지 나온 직후 들었을 때 구리다고 생각했음(내 글이 창모 곡처럼 잘났다는 건 아니니 오해 금지). 난 예전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듣는데 그 때 그 느낌이 아니니까. 근데 나중에 들어보면 좋길래 내 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음.예전에 좋았다고 새 글 뜰 때마다 읽고 존나 별로네 생각하지 말고 심심할 때 기대감 없을 때 읽어주세요. 아 그리고 이게 본론인데글.. 2025. 2. 8.
녹아가는 시간 [VRChat 보고서 100편] 꾸준히 할수록 시간이 많이 녹는다.게임이 됐든 취미가 됐든, 공부를 취미로 하든 뭐가 됐든 간에 꾸준히 하는 만큼 시간이 녹는다. 내가 롤에 썼던 시간이 얼마나 될까. (옛날엔 게임이 길었으니까) 한 판 40분 잡고 2천 판을 돌렸다고 생각해도 1300시간이다. 내가 문명6을 한 시간이 1000시간. 문명5를 했던 시간은?사람 만나는 취미도 없고 쉴 때는 게임밖에 안 하니까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다.자기 할 일만 제대로 하고 있다면 게임 중독이라고 보긴 어렵다.여가 시간에 게임을 하는 게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 퇴근하고 매일 새벽까지 게임을 한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현생을 살지 않는다 말할 수는 없다. 가끔씩 게임 한 판 때문에 지각을 하더라도 가끔은 그럴 수 있다.그리고, 자기.. 2025. 2. 8.
사진은 흔적을 남기고 [VRChat 보고서 99편] VRC 사진 폴더를 유심히 본 적이 있을까?나는 지금까지 찍어왔던 VRC 사진을 전부 모아왔다.이상하게 찍힌 사진이라고 지우지 않았다. 싫어하는 유저가 나온 사진이라고 지우지 않았다. 몇 번이나 지울까 고민을 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대로 남겨놨다. 나를 혐오하며 차단한 녀석도, 내가 시발놈이라 생각할 정도로 개새끼인 녀석의 사진도, 전부 그대로 남아있다. 모든 흔적을 남겨놨다.글로도 잔뜩 남겨놨고. 내 글을 읽어주는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하곤 한다."네 글을 읽고 있으면, 한 명의 유저가 변하는 모습이 보인다." 네 글도 좋아하지만, 네 글에서 네가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느낌도 재밌다고. 변태 같은 관찰을 하고 내게 말을 전해주는 친구들이 가끔 있다. 관찰하진 않더라도 초기에 비해 사람이 점점 날카로워.. 2025. 2. 7.
눈 감으면 프플방인 여기서 우간다를 낀 너와 [VRChat 보고서 98편] 예전에 어떤 친구의 친구분에게 들었던 말이 있다."친해진 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나면 안 된다. 그 유저와 만나고 싶다면 정말 오래 본 다음에 만나야 한다. 정말 오래 알게 된 후 만나면, 상대가 존나 못 생겼어도 그저 우간다 아바타를 끼고 있는 거 같아서 못 생겨도 별 생각 없이 만날 수 있다."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처음에 듣고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오래 봤으면 오히려 기대치도 높고, 상대가 실망한 티를 내면 상처도 크게 받을 텐데, 이왕이면 기대가 생기기 전에 빨리 만나서 아픔을 최소화하는 게 좋지 않나?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다음에 그제야 만난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납득할 수가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그의 말이 무슨 말이었는지 알 거 같기도 하다.오프라인에서 브붕이를.. 2025. 2. 6.
인간 가면 플레이팅 [VRChat 보고서 97편] 내 친구 중, 성별은 여자지만 남자 같은 녀석이 있다.그 친구에게도 남자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녀석은 상처를 꽤 받았던 거 같은데, 내 말의 의미는 너가 남자로 보여(너가 남자처럼 매력이 없어)가 아니었다. 어떤 순간마다 진짜로 남자가 겹쳐 보여서 했던 말일 뿐이었다. 매력과 상관없이.우리가 VRC에서 뇌가 절여진 채로 현실에서 지내다 보면 뜬금없이 VR 인격이 새어나가는 경우가 있다.키리토가 현실에서 검이 없는데도 검을 등에서 뽑으려는 듯이, 우리가 현실에서 다리를 오므려 앉거나 귀여운 포즈로 사진을 찍거나 누가 머리라도 쓰다듬으면 강아지처럼 헤헤 거리면서 받는 순간이 존재한다.그렇듯이, 어떤 순간마다 여자가 남자로 보일 수도 있다.머리에 히토미 잔뜩 들어가 있는 나 같은 사람이나 날릴 법한 드립을.. 2025. 2. 6.
과몰입과 현실 연애의 차이 [VRChat 보고서 96편] VRC에서의 연애와 현실 연애는 같은 듯 하면서도 완벽하게 다르다. VRC 연애와 현실 연애의 차이가, 현실에서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는 이가 VRC에서 연애를 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당연히 현실의 내가 연애를 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지만, 여러분들 중에는 모르는 분도 있을 테니까.현실에서 연애를 못 해본 '남자'에겐 어떤 문제가 있을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못 생겨서? 청결하지 않아서? 주변에 여자가 없어서?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는가? 여러분들 중 고민을 단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은 내가 못 생겼기 때문에, 내가 눈이 높기 때문에, 내가 여자랑 엮일 일이 없어서 따위의 '틀린' 이유를 생각한다.연애를 못 하는 남자는 대부분 수동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눈이 높.. 2025. 2. 6.
친구는 차갑다 [VRChat 보고서 95편] 필요할 때만 찾는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친구를 발견할 수 있다. 유니티 등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만 찾고, 용건 없이는 찾지 않는다는 불평을 늘어놓는 친구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걔만 그런 게 아니라, 주변 모든 이가 친구를 필요할 때만 찾으니까.모두들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만 만난다.실질적인 도움은 아니어도, 감정적이든 물질적이든 뭐가 됐든 간에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만난다.유니티 따위의 도움 줄 수 있는 일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그 외의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난다.내가 저 친구를 좋아하니까 만나길 원하고, 저 친구가 나를 원하는 모습에 마음이 충족되어 만난다. 같이 있으면 재밌어서 만나고, 내가 외로워서 같이 있길 원해서 만난다. 내가 쓰이고 싶어서 만나고, 쟤를 괴롭히듯 장난.. 2025. 2. 5.
여자 좋아하는 게이 [VRChat 보고서 94편] 커뮤니티에서 가끔씩 그런 글을 발견할 수 있다.묵언이면 (여자일 수 있으니) 복권이라 생각하고 친하게 지낸다는 글.남잔 줄 알고 묵언한테 성희롱하고 재밌게 놀았는데 목소리 여자라 손이 벌벌 떨리고 죽고 싶다는 글.남성 유저가 여성 유저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위처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적극적으로 여자와 이어지고 싶어 하는 부류와 적극적으로 여자를 피하고 싶어 하는 부류. 나는 후자에 가깝다.나는 분명 여자를 좋아하는데, 내가 (남자만 좋아하는) 게이가 아닐까 의심하곤 한다.VRC의 성비는 남자가 압도적이다. 내 주변엔 여성 유저가 거의 없다. 하지만 VRC에 여성 유저가 없지는 않다. 돌아다니다 보면 여성 유저를 은근히 자주 만날 수 있다. 나도 여성 유저가 내 생각보다는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인지는 하.. 2025. 2. 4.
가짜 브감각이 아니길 바라는 이유 [VRChat 보고서 93편] 브감각은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뇌가 착각해 발생하는 '가상'의 감각, 그러니까 허구의 감각이다.관찰자가 아무리 진짜처럼 생각한다고 해도, 느끼는 이가 아무리 진짜처럼 느낀다 해도 가짜 감각일 뿐이다. 느끼는 유저야 느껴지니까 그렇다 쳐도, 관찰자 입장에선 자긴 느끼지도 못 하는 감각인데 연기든 연기가 아니든 그렇게까지 중요할 이유가 없다, 고 나는 생각한다.상대만 귀엽고, 반응만 재미있으면 되지 않을까?사람이 진짜 같으면 가짜를 입어도 명품 같은 느낌이 난다. 사람이 귀여우면 가짜 연기도 진짜 같은 느낌이 난다. 진짜와 가짜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고, 아무리 진짜여도 가짜 같은 유저는 가짜라고 취급받을 뿐이다.그럼에도 우리는 진짜에 목숨을 건다.그 놈의 진짜 브감각이 뭐라고. 뉴비 때 JHP를 간 적이.. 2025. 2. 2.
내가 다시는 접속하지 않을 그 날 [VRChat 보고서 92편] 나는 내 현생에 불만이 많다.원인이야 많지만 이유를 요약하면, 세상이 내게 상냥하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 사람과 따듯하고 질척거리는 감정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적으로도 외롭고 성적으로도 외롭기 때문이다.관계적 판타지도 성적 판타지도 해소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타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잘난 삶도 아니며, 노력하면 나아질 거라 믿으며 시지프처럼 세상에 투쟁하는 긍정론자도, 켄드릭 라마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내 초기 VRC 보고서를 기억하는 독자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현생에서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까 게임에 빠진다. 원하는 경험과 감정을 현생에서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은 VRC 안 한다. 하지만 원하는 무언가를 현생에서 절대 채울 수 없는.. 2025.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