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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Chat/VRC 미분류

VRChat 1년 하면서 느낀 점

by 심해잠수부 2023. 8. 16.

VRC를 1년 하면서 느낀 무언가는 잔뜩 있다.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을 잔뜩 모아서 하나로 써볼까 생각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거 같더라. 난잡하고 두서없고 엉망진창일 거 같아서, 그리고 쓰다 보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그만뒀다.

VRC 1년 하고 느낀 점을 써야 한다면 무얼 가장 쓰고 싶나 고민해 봤다.

한 가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더라.

VRC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관찰한 풍경 등 특정 주제에 따라 종종 쓰고 있지만, 언제든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

네가 게임하는 이유에 따라 게임을 하라는 얘기. <VRChat 보고서 18편: 게임의 목적>에서 했던 얘기. 그러니까, 게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눈치를 너무 많이 보면 안 된다는 얘기.

VRC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일이든, 목적을 잊으면 안 된다.

롤을 할 때 "재밌어서" 한 친구도 있고, "친구와 하고 싶어서" 한 친구도 있다. 그들은 어느 순간 목적을 잃는다. 이왕 하는 게임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랭크 돌리고 유튜브 보며 공부하고 있고, 친구와 하고 싶다더니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 친구에게 욕지꺼리를 내뱉고 있다.

스트레스 받으면 게임을 그만하면 되는데. 친구와 같이 하기 싫으면 게임을 그만하면 되는데. 적당히 노력 안 해도 유지되는 낮은 티어에서 편하게 게임하면 되고, 랭크 안 하고 노말해도 되고, 친구와 즐겁게 칼바람 해도 되는데, 어디서 날아든 티어 욕심 때문에 어디서 날아든 승리 욕심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게임을 왜 하는지도 모른 채 게임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눈치 볼 거도 없는 롤에서도 이런데.

VRC는?

 

VRC가 재미없어지는 이유는 쓸데없이 눈치를 너무 많이 보기 때문이다.

과몰입이나 하면 행복할 사람이 친구에게 똥게이 소리 들을까 봐 과몰입을 피하고, 브야스나 하고 다니면 행복할 사람이 주변 친구 눈치를 보면서 참는다. 신경 쓰기 싫은 사람은 친삭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블락하고 지내면 되는데, 그렇게 싫어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말이 나올까 봐 아무 말도 못 한 채 뒤에서 험담이나 하고 다닌다.

친구가 리퀘인바 안 받아준다고 섭섭하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랑 시간 보내고 싶은데도 리퀘 인바 와서 어쩔 수 없이 받고, 그룹에서 주황불 하고 다른 월드 다녀오면 추궁하거나 리퀘 보내면서 귀찮게 한다며 다른 사람 보고 싶은데도 그룹 친구들 있는 월드에만 있으려고 그러고, 둘이서 할 말이 있어 잠시 딴 월드라도 다녀오면 사람 빼간다느니 헛소리한다고 다른 월드 못 가서 개인적인 얘기는 하지도 못 하고, 뉴비 주워서 노는 게 좋은데 주변에서 피시 묵언 족 같다고 친구들이 눈치 줘서 뉴비도 못 주우러 다니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서 시간대 안 맞아도 억지로 들어오려고 그러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서 월드투어 좋아하지도 않는데 가서 월드투어 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서 싫은 새끼한테 족 같다는 말 한 마디 못 하고, 그 외 온갖 이유가 존재한다. 지랄도 그런 지랄이 없다. 마작 4인 모으는 일보다 더 지랄 같다.

아주 눈치 보느라 불행 속에 산다.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말하고 싶다.
눈치 보는 거 진짜 부질없으니까.

그룹이니 뭐니 떠들어봐야 그룹 멤버끼리 사이가 소원해지는 일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게까지 눈치 볼 정도로 소중하게 여길 필요 없다. 수틀리면 멀어지고 수틀리면 싸운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다들 알아서 살 길 찾으며 다른 그룹 찾아간다. 걔네들 눈치 보며 지낼 필요 없다. 그 때 그리 소중해 보여도 나중까지 그리 소중한 관계로 남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눈치 보지 말고 "지금" "가장" 소중히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력으로 투구하면 된다.

친구가 둘만 있지 말라느니 그러면 안 된다느니 자기가 생각하기엔 그건 옳지 않다느니 뭐라 한다고? 조까라 그래.

뉴비 때 친해져서 종종 찾아가고 우리 그룹으로 데려오고 데려왔을 때 적응 잘 할 수 있게 말도 걸고 해준 사람에게 돌아오는 건 내 뒤에서 내 욕 하는 행위다. 뭐 하러 적응할지 못 할지 걱정하며 친하지도 않은 사람 눈치 보며 말 걸어주고 자빠졌냐. 인스턴스 들어와서 적응 못 하면 나가리 되는 거지, 적응시켜 주려고 억지로 말 걸고 싶지도 않은데 말 걸고 대화하고 PC 묵언으로 조인 타서 CCTV 하는 거 방관하고 있냐 다 쳐내면 속 편한데.

시도 때도 없이 PC로 와서 VRC를 디스코드로 쓰는 사람 뭐 하러 놔두고 있냐. 나중에 자기한테 거슬리는 행동 몇 번 하면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 한 단어로 축약하며 내 기분 잡치게 만들고 나중에는 지한테 피해준 적 한 번 없는데 내 뒤에서 내 디스나 할 텐데 뭐 하러 그걸 다 들어주고 참아주고 있냐. 그냥 싫은 거 참지 말고 딴 곳 가서 놀지, 뭐하러 다 받아주고 PC로 들어와서 1:1 대화 거는 걸 다 들어주고 있냐.

데탑한테도 친절해야 한다고?
묵언한테도 친절해야 한다고?

너가 친절하고 싶으면 친절하게 하는 거고, 너가 귀찮으면 대충 지내는 거지 뭘 눈치 보며 재미도 없는 거 억지로 하고 있어.

월드탐방 가기도 싫으면서 억지로 따라가고, 저댄 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친구랑 어울리려고 억지로 저댄 따라가고. 단체로 같이 하는 게임 딱히 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놀 사람 없다고 억지로 하고 있고, 어울리고 싶지도 않은 사람 누구 친구라고 억지로 받아주고 있고.

과몰입하고 브야스 하고 싶은데 친구가 이상하게 쳐다볼까 봐 시도도 못 하고, 실제로 만나는 사람이 내가 과몰입 하는 거 보면 얼마나 역겹겠냐며 쓸데없는 걱정이나 한다. 그렇게 걱정되면 실제로 만나는 사람 친삭하고 우리 따로 갈 길을 가자 하며 지내지. 실제로 만나는 친구 눈치까지 보며 하고 싶은 거도 못 한다.

친구들 상대로는 치근덕거리면 안 좋지 않을까 어디서 말 나오지 않을까 온갖 걱정을 하며.

 

그렇게 눈치 보며 행동한다고 미래가 장밋빛으로 바뀌는 게 아니다.

1년 하고서 느낀 점은 그렇다.

 

다들 자기 위주로 세상이 굴러가길 원한다. 내게 눈치 주며 내게 불만을 얘기하는 친구는, '옳은 얘기라서' 내게 말하는 게 아니라, 그저 나를 자기 입맛대로 통제하고 싶어 할 뿐이다.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걔네 말 못 들어줄 거도 없다. 나도 이리저리 많이 신경 쓰며 지내봤다. 근데 그렇게 눈치 보며 지내봐야 서로가 서로의 족쇄 역할을 하며 자기가 하고픈 일 하나도 못 하게 만들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눈치 보며 애지중지 지내봐야 수틀리면 어차피 쫑이다.

그렇게 눈치 많이 보면서 지낼 사이 아니다.

훈련소 친구 영원할 듯 보여도 자대 가면 서로 갈 길 가고 연락도 잘 안 한다. 군대 친구 영원할 듯 보여도 군대 친구도 연락하는 사람은 정말 친했던 사람 몇 명일 뿐이다. 엄청 친해 보이고 내 인생에 엄청 중요한 사람처럼 보여도 착각이다.

영원할 거 같던 그룹도 이런저런 이슈로 조각난다.

누군가는 나를 미워하고 나를 미워한 누군가도 떠나가고, 대장이 없으니 그룹은 힘을 잃고 거기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뭔가 잘 해보려다 삽질만 하고, 그러다 욕도 먹고 욕 먹다 짜증 나니 터트려 버리고, 그룹 유지하고 싶으면 자기네가 서버 파서 그룹 유지하면 되는데 그룹 서버 만드는 일조차 혹여나 자기가 책임 다 지게 될까 봐 눈치 보며 피하고, 그룹 사람도 아닌 사람들 섞인 서버에서 놀고. 그렇게 친할 거 같던 사람도 누군가는 싸워서 멀어지고 누군가는 여자 찾아 떠나고 누군가는 더 재밌는 그룹 찾아 떠나고 누군가는 자기 임자 찾아 떠나고 누군가는 등등.

혼자서 들어와서 놀길래 친한 척하고 조금 친해져 보려고 했더니 이런저런 일 생기고 자기 무시한다고 착각해서는 험담해서 이간질하며 사람 매장하려고 애쓰질 않나, 내가 호감 느끼던 사람이랑 자주 놀고 싶었는데 뜬금없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과몰입 찾아 떠나질 않나, 야한 거 하지도 않을 거 같던 사람은 개걸레가 되어 있고.

내가 1년의 경험으로 하고픈 말은

게임이니까, 가볍게 생각하고 지내란 얘기다.

네가 엄청 친하게 지낼 거 같던 그 사람조차 심심할 때 너 조인 타고 재미없으면 먹다 버리는 정도로 쓰는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찾아가 주니 의리 지킨답시고 찾아와 주는 정도의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딱히 서로가 서로를 정말 소중히 여기고 좋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심하게 눈치 볼 필요 없다.

적당히 놓을 건 놔라.

줄건 줘.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지금 친구들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겠지만, 네가 행복하고 싶으면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놓을 건 놔야 한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들이면 당연히 누군가에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걔한테 미움받기 싫어서 적당히 신경 쓰듯이 찾아가고 인맥 관리 놀이하며 굳이 사서 스트레스 받지 말란 얘기다.

하고픈 거 해라.

게임이 재밌으려면 하고픈 걸 해야 한다.

과몰입하고 싶으면 하고, 브야스하고 싶으면 하고, 친구끼리 하면 안 될 거 같아도 그냥 하면 된다. 자기가 ERP만 즐긴다고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 나올까 봐 혹은 안 좋은 소리 충고랍시고 한다고 그딴 새끼 말 괜히 찝찝하게 신경쓰고 있을 필요 없다. 그 새끼는 너가 삼계탕을 먹어도 저 새끼 왜 삼계탕 먹냐고 좆 같다고 말할 사람이다 애초에. 정작 그 새끼도 지한테 하는 충고는 자존심 때매 듣지도 않는다. 충고랍시고 그지 같은 막말하는 사람 "뭐 어쩌라고 시발 내가 하겠다는데" 쌩까도 된다.

어차피 나와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 지천으로 널렸다.

뉴비 때 들어간 그룹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부모가 어릴 때 자식새끼 세상이 좁다고 온갖 수단으로 협박하지만, 나이 먹어보면 정말 의미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룹은 정말 널려있다. 어디서든 놀 공간은 널려있다. 네가 친구를 안 만나려고 하고 보수적으로 보던 친구만 보니까 그룹이 적을 뿐이지 그룹은 진짜 주변에 잔뜩 있다.

정말 여러 성향 여러 방식으로 존재한다.

누가 나한테 지랄한다고 과하게 눈치 보며 이 행동은 쟤가 싫어하니까 안 해야지 이딴 생각할 필요 딱히 없다. 그리 소중한 사람 아니다. 누가 나한테 나쁘게 욕하고 온갖 지적질하고 다녀도 그런갑다 하고 다른 곳 가면 된다. 널린 게 놀 공간인데. 그룹에 목매는 이유는 자기 VRC 세계가 너무나도 좁기 때문이다. 새 친구를 새 그룹을 만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축구를 하면 행복해할 사람이 부모 때문에 야구하며 힘들어하느냐.

네 주변의 친구란 이름의 간섭쟁이 부모가 너를 끝까지 아들처럼 여겨줄 거 같으냐.

리퀘 받기 싫으면 안 받으면 되고 그룹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된다. 당연히 뒤에서 말 나오겠지. 근데 그래서 뭐? 걔네 말 들어주면 걔네가 이뻐해 준다디? 걔네는 그냥 자기 불만 얘기하는 거뿐이고, 친구를 통제하고 싶을 뿐이며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무언가를 까고 있을 뿐이다. 걔 말 들어준다고 너를 안 좋아할 사람이 너를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욱 더 걔 입맛에 맞게 더욱 더 많이 눈치 보며 지내고 있겠지.

내가 뒷담을 들어서 친삭을 했는데도 내 친구는 '친삭하면 당하는 사람 마음 아파한다'며 '친삭 하지 말라'는 소릴 한다. 내가 친구 말 듣고 친삭 안 하고 살면 행복할 거 같냐. 내 뒷담한 사람 친창에 두고 '걔가 마음 아파할 수도 있으니 지우지 말고 살라'니, 그걸 내 친구가 내게 한다 그런 말을.

그런 말을 들을 가치가 있나?

걔가 하고픈 말은, '내가 누군가가 마음 아파하는 모습 보기 싫으니까 너는 그런 행동 하지 마라' 일 뿐이다. 즉 자기가 보기 싫어서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거지, 나를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자기 입맛대로 자기 보고 싶은 풍경을 소나무 분재하듯이 특정 모습을 가지 쳐내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어딘가의 문맹스러운 인간들은 "친구한테 개판 치라는 거냐?" 식으로 오독할 거 같은데, 이 글의 내용은 친구한테 개판 치라는 게 아니다.

VRC는 단체와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고 다른 목적이 있는데도 단체에서 어울리기 위해 과할 정도의 고생을 하는 유저도 많다. 특정인과 있는 게 더 좋으면 친구의 리퀘인바 거절하면 된다. 인바 거절하면 된다. 근데 특정인이랑 있는 게 더 좋으면서 친구들 눈치 보느라, 그룹에서 자꾸만 초대해달라고 그래서, 사람 빼내 간다고 지랄해서, 리퀘인바 안 받아준다고 섭섭하다느니 왜 안 받아준다 따진다고 해서 걔네들 눈치 보며 리퀘니 인바니 다 받아주고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 못 지내는 유저가 존재한다 생각보다 많이.

그런 사람들에게 오지랖 쩌는 친구 눈치 과하게 보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왜 그러고 있냐.

행복하려고 게임하는 건데.

뭘 해야 행복한지 눈에 빤히 보이는데.

그러니까 관계에 일일이 의미 부여하면서 부여잡고 있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걸 선택해서 하라고.

그게 내가 1년 동안 느낀 점이다.

눈치 보면서 지내봐야 남는 거 딱히 없다. 그리고 그렇게 눈치 주는 새끼들 끝까지 눈치 주며 지적질하니까 대충 무시하고 지내면 된다. 어차피 나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을 새끼가 나 좀 싫어하면 어떠냐. 투명 인간이 펜을 내 앞에서 쓰면 좀 어떠냐. 누가 삐진 척한다고 누가 섭섭하다고 표현한다고 일일이 고민하고 자빠졌어.

그런 친구들 눈치 보며 죽자사자 아등바등 어울리면 뭐가 달라질 거 같냐.

그래 친구는 남겠지. 끝까지 눈치 봐야 하고 서로 족쇄가 되어 눈치 주며 행동하는 사람들 말이다.

근데 그렇게 눈치 보면서 맞춰준다고 잘 어울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연히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지내면 내 평판 안 좋을 거고, 내 뒤에서 안 좋게 말하는 친구도 있겠지. 근데 걔네랑 억지로 어울리면, 걔네가 너를 자기의 둘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하며 소중히 여겨줄 거 같냐?

잘난 사람은 뉴비 만나러 다니고 온갖 동네 쏘다니고 다른 곳에서 놀아도 주변에서 불만 표현 안 한다. 어디 아이돌 같은 사람은 프빗에 한참 박혀있어도 주변에서 별 말 안 한다. 불만은 너니까, 나니까 내는 거다. 애초에 나랑 잘 지낼 만한 사람은 자기 말 조금 안 듣는다고 해서 그렇게 불만을 표현하거나 지적질하거나 섭섭하다는 듯이 티 안 낸다. 그런 나를 이해해 주려고 하지, 자기 입맛에 맞춰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남이랑 싸울 준비가 가득인 나 같은 친구들이나 남에게 눈치 주고 불만 가득한 말 뒤에서 자꾸 내뱉지.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이 있고 호감을 기반으로 서로에게 아름답기 위해 노력하며 행동해야 하는데, 세상 어떤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눈치를 주고 눈치를 기반으로 억지로 상대를 자기에게 잘 보이게 만들려고 한다. 나도 그렇고.

그러니까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하기 싫은 건 어쩔 수 없지 이건 내가 이걸 하려면 포기해야 하는 거니까 얘한테 미움받더라도 어쩔 수 없어 생각하며 하고 싶은 거만 골라 먹듯이 지내면 된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게 내 1년의 고민과 결론이다.

그리고 이렇게 행동하려면, 내가 지금 당장 뭘 하고 싶은지 완벽하게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대부분은 까먹었겠지. 자기가 게임을 시작한 이유를, 자기가 게임을 하고 싶었던 이유를. 까먹어서 이젠 기억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약 기억나지 않는다면 게임을 접어야겠지. 게임할 이유가 없는데 게임에 매몰되어 게임을 하는 유저라는 뜻이니까.

게임을 할 거라면 시작한 이유를 기억해 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걸 잊지 않게 포스트잇에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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