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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Chat/VRC 보고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VRChat 보고서 36편]

by 심해잠수부 2023. 9. 21.

그룹엔 항상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는 유저가 있다.

나도 그랬고, 내 친구들도 대부분 항상 누군가를 향한 불만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불만이 생기는 거야 사람이 모여있으면 당연한 거지만,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학교와 같다.

학교에서도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을 때 '딱히 말하지 않지만 은근히 밀어내는 경우'가 있고,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밀어내며 자기 친구를 선동하고 '같이' 밀어내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후자는 문제가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고 미워하고 은근히 밀어내는 일이 옳냐 그르냐를 말하고픈 건 아니다.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나라고 그러지 않았던 게 아니니까. 나도 외부인(?)에게 텃새 부리듯 경계한 적도 많고, 내가 보기에 정말 아니다 싶은(사회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친구를 밀어낸 적도 있으니까 딱히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최근엔 내 마음에 드는 친구하고만 지내니까 그런 행동을 할 일이 없었지만, 내게 예전과 유사한 상황을 제시한다면 똑같은 행동을 또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안 그랬던 척하며 옳은 얘기 한답시고 말하고 싶진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상 '그런 행동이 잘못됐다'며 말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다만, 그저 내가 보아왔던 경험으로 하고픈 말이 하나 있을 뿐이다.

걔만 없으면 잘 지낼 수 있을 듯 말하지만, 걔가 없어졌을 때 정말로 행복해졌나?

"최혜정, 정신 차려. 너 그 때 문동은 아니었음 너였어. 네가 지져졌다고. 알아?"

문동은이 없었으면 학폭이 없었을까? 걔네는 항상 희생자를 필요로 했고, 그저 그 때는 문동은이었을 뿐이다. 문동은 전에도, 문동은 후에도 피해자는 계속 있었다.

그룹에서 '모난 돌'을 대하는 모습도 같다.

그룹의 주요 멤버가 정상인처럼 보여도 걔네도 성격에 문제가 많다. 성격이 정말로 괜찮은 유저 그리 많지 않다. 다들 어딘가 고장 난 부분이 있다. 걔네도 '모난 돌'이다. 자기와 친한 친구가 많으니 모난 돌처럼 보이지 않을 뿐이지, 정작 자기네들끼리도 모난 돌끼리 부딪치며 앙금을 쌓아가는 일이 많다(그래서 자기네끼리 뒷담으로 해소하는 일도 많다).

그런데 공격은 향상 '가장 모난 돌'만 받는다. 그룹에선 걔만 문제가 있는 듯 이야기한다. 걔만 없어지면 아름다워질 것처럼 얘기한다.

하지만 모난 돌이 그룹에서 튕겨 나가면 평화로워질까?

그렇지 않다.

누군가가 나갔다고 불만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다음으로 모난 돌이 공격당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가 아니라, "가장 모난 돌이 먼저 정 맞는다"가 맞다. 모난 돌 쪼갠다고 끝이 아니라 다음 모난 돌로 이어질 뿐이다. 돌은 계속 쪼개어진다.

정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둥글둥글해지거나, 아니면 롤처럼 선정치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롤에서도 정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치를 하면 되는데, VRC에서도 똑같다. 당하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정치를 하면 된다.

어디서든 '공공의 적'이 있으면 단합이 잘 된다.

친구 관계도 그렇다.

싫어하는 공공의 누군가가 있으면 단합이 잘 된다.

그걸 노리는 건지 아니면 성격이 그런 성격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룹의 누군가는 항상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다. 항상 누군가를 밀어낸다. 처음에는 정 맞을 애가 정 맞는 거니까 동조하겠지만, 그룹이 고이기 시작하면 문제가 드러난다. 왜냐면 이전까지는 '새로 들어온 모난 친구'를 때리면 됐는데, 이제는 유입이 없고 유입이 없으니 화살은 기존 그룹 멤버를 향하거든.

모난 돌이 나간다고 불만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대상만 바뀔 뿐이다.

그룹을 잘 관찰하면 안다.

누군가를 욕하는 유저는 항상 누군가를 욕한다. 모난 돌이 잘못한 게 아니라, 누군가는 모난 돌이 되어 정 맞아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일 뿐이다. 인원이 줄어들 만큼 줄어들면 자기들끼리도 싫어하고 물어뜯는다. 애정이 떨어지면 내부자도 언제든 사냥감이 된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누군가를 평가하고 욕하는 일에 너무 휘둘려서는 안 된다. "너는 왜 그렇게 항상 다른 사람에게 불만이 많고, 그런 행동을 하는 거냐?"고 오히려 타박하며 고립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내가 시도하는 거여도 말이다. 내가 누군가를 밀어낼 때 네가 공감하거나 참아주었다면, 언젠가는 너가 당한다. 나와 아무리 친했어도 말이다. 네가 특별해서 당하지 않은 게 아니라 단지 앞에 당할 순번이 많이 있었을 뿐이다.

누군가에게 불만이 많은 사람의 불만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나보다 못난 사람을 욕하는 단맛에 중독되지 말게.

할 만큼 하고 당할 만큼 당해도 보고 하는 말이다. 남 욕하는 사람 가까이 둘 필요 없다. 그게 나여도 가까이 둘 필요 없다. 의리는 무슨 의리. 뒤에서 호박씨 까고 정치하고 물어뜯는 친구 친구랍시고 가까이 둘 필요 없다 그게 나여도. 그게 너여도, 내 친구여도 나는 그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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