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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Chat/VRC 보고서

그룹에서 밀어내는 유저 [VRChat 보고서 2편]

by 심해잠수부 2023. 4. 14.

VRChat 보고서 1편 <미성년자는 하면 안 되는 게임>에서 설명했던 이유 때문에, 타인에게 집착하는 유저가 많다.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쫄래쫄래 따라다닌다. 같이 놀 사람 없으니까, 나는 얘밖에 없으니까. 얘 없으면 외로워죽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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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룹에 어울릴 수 없는 위화감을 만들어낸다. 

 

누구나 시간을 같이 보낼 친구를 원한다. 

그래서 뉴비 때는 퍼블릭에서 만난 친구를 적극적으로 쫓아다닌다. 친구가 적기 때문에 아는 친구 몇 명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나도 초기에는 친구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듯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구가 없는 초기엔 어쩔 수 없다. 과하지만 않으면 다들 어느 정도 이해해준다. 

친구를 쫓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친구 그룹과 조우하게 된다. 

친구를 사귀기 가장 좋은 기회다. 새로운 사람을 무턱대고 '배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배척'하지 않을 뿐, 나에게 친절하지도 않다. 내가 쫄래쫄래 따라다닌 사람처럼 '먼저' 친절하게 대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저 '평범'하게 대해줄 뿐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유저는 문제를 겪지 않는다. 

평범하게 대해줘도 충분히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교성이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게임 특성상 학교에서 친구 3명 정도와 어울려 다닐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현실에서 친구가 없어도 인터넷 친구는 잘 만들 정도의 사교성만 가지고 있으면 문제없이 그룹에서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조건조차 채울 수 없는 사람은 존재한다. 친구가 소개해준 그룹의 다른 구성원과도 친해질 수 있어야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데, 자신에게 '평범하게' 대해주는 사람과 친해지지 못 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이런 타입의 유저는 자신을 데려온 사람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을 데려온 사람에게만 찰싹 달라붙는다. 다른 사람과 말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자신을 데려온 사람에게만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구성원은 걔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룹에 어울리려고만 해도 절대 배척하지 않을 텐데, 그룹에 어울릴 마음도 없으면서 사적인 공간에서 친구 옆에 찰싹 달라붙어 그룹 분위기를 해치고 있으니까. 기존 그룹 구성원 누가 봐도 꼴 보기 싫은 모습이다. 

그룹 분위기를 해칠 뿐만 아니라 친구를 괴롭히기까지 한다. 

친구가 약속이 있어 주황불 켜고 어디 다녀오기라도 하면 어디 다녀오셨어요 질책하듯 물어보고, 받아주는 사람도 걔의 그런 모습에 지치면서도 쳐내진 못 해서 아이디를 새로 파느니 마느니 고민한다.

 

대부분의 유저는 그룹에 참여할 기회를 잡아 여러 방식으로 적응한다. 

하지만 게임을 하기 전부터 우울 농도가 높았던 유저는, 아무리 좋은 기회가 생겨도 잡지 못 한다. 과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 외에는 쉽게 친해지지 못 한다. 처음 자기 손을 잡아주는 사람에게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며 어느 그룹에서든 짐덩이 취급을 받는다. 

일상에서 의사소통이 힘든 유저는 게임에서도 힘들다.
일상에서 주변 사람이 밀어낼 정도로 사교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게임에서도 힘들다. 

릴러말즈 & 토일 “죽어도 내 편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 HIPHOPPLAYA Interview [ENG Sub]

(02:05 - 03:45) "뭐, 한 2~3명 있는 곳을 어찌 됐건 사회라고 본다면, 그 인간 사회에서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 "저도 처음에는 막 그런 발언들을 하길래 속으론 생각했죠. 전 표현을 하진 않으니깐. 조금 병신인 거 같은데?"

토일을 만난 릴러말즈 급의 운이 없다면 섞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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