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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Chat/VRC 보고서

암캐를 남자라고 할 수 있는가? [VRChat 보고서 68편]

by 심해잠수부 2024. 6. 20.

생물학적으로 남자기 때문에 암캐도 '남자'라고 말하지만, 암캐는 정신적인 요소만 따졌을 때 남자라고 보기 어렵다. 얘네는 '사람'이라기보다 애완동물 같다. 누군가에게 예쁨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타인의 애완동물을 자처하는 무언가 같다.

VRC는 현생에서 외로워하는 이가 대체재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외롭다'고만 생각하는 이는 친구만으로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어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원하는 사람은 '친구'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나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무언가 타인에게 효용이 있어야만 외로움을 해결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게 쓰다듬 받고 쓰이면서 자신의 효용까지 느낄 수 있어야만 해결이 되는.

애정결핍에 가까운.

그리고, 안타깝게도 VRC에서 누군가에게 '쓰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성적인 교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는 금세 바닥(?)으로 굴러떨어진다.

 

VRC를 하지 않고 만화나 짤을 통해 외부에서 관찰하는 이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똥게이 새끼들 '야한 거'에 미쳐가지고 저러는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야한 행위를 좋아하는 유저와 '암캐' 유저를 바라볼 때 같은 관점으로 해석하는 일은 좋지 않다.

단순히 야한 행위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야한 거에 미쳐가지고 저러는 게 맞지만, VRC에서 유저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같은 유저여도 상황에 따라 성향이 나뉠 때가 있다. 단순히 빼고 싶은 욕구와, (승철이 만화의 승철이처럼) 무언가 예쁨 받고 귀여움 받고 무언가 타인의 소유처럼 쓰이고 싶은 욕구로 나누어진다.

우리는 후자 같은 성향이 드러나는 이를 '암캐'라고 부른다.

야한 행위를 하고 싶어 '남자'를 받아들였다기보다는,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야한 행위를 받아들였다고 보는 게 옳다. 성적 행위를 하면서 남자인 상대를 바라본다기보다, 성적 행위를 하면서 쓰이는 여자 같은 자신을 바라본다고 봐야만 한다. 쓰이는 나, 귀여움받는 나.

그런 암캐를, 일반적인 사회 통념상의 '남자'라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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